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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정보톡톡

인천 서구청이 발표한 '붉은 수돗물 사태' 보상 범위 및 현황

by Anchou 2019. 6. 15.

지난 5월 30일부터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명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이젠 강화도 지역까지 번졌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길면 3~4일 사이에 정상화가 될줄 알았던 적수현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언론에서는 점차 상황이 나아지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서구와 영종도 주민들의 개인 블로그를 방문해 보면 상황은 조금도 나아진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이게 남 일같지 않은 이유가 저도 서구에 발 하나는 담그고 있는 상황인지라...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생수를 사용해 급식을 공급하거나 임시로 외부 도시락을 이용하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연수기를 설치하거나 생수를 구입해 샤워, 양치 등을 해결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지금의 방법은 임시 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겠죠.



6월 7일자 서구청에서 공지한 안내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애매한 안내문으로는 안내가 상당히 부족해 보입니다.


1. 적수 또는 이물질이 발생하는 세대에서는 정상화 될 때까지 시에서 공급하는 미추홀 참물, K-water 또는 불가피한 경우 생수를 구입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시에서 공급하는 미추홀 참물과 K-water는 도대체 어디에서 제공 받을 수 있는지 안내가 하나도 없음.


2. 다만 음용수 재고량 부족 등으로 이용이 불편하시더라도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단기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보름이 지난 현재 정확한 원인 파악도 규명하지 못했음. 장기화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음.


3. 적수가 계속 발생할 경우 수질이 안정화 될 때까지 수돗물을 방류해 주시기 바랍니다.

>> 6월 12일 추가적으로 게재된 안내문에서는 방류로 인한 수도요금은 면제할 계획이라 밝힘.


4. 이와 관련하여 서구지역 피해 주민에 한해 수도요금과 음용수 비용에 대한 실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음용수 비용은 피해 시민이 영수증을 제출하면 시민 평균 이용 기준으로 지원 예정)

>> '시민 평균 이용 기준'은 각 가정이나 기관마다 상이할텐데 이를 어떤 기준으로 산정하게 될지 매우 궁금.



그리고 13일 서구 구민들에게 알리는 글이 다시 한 번 서구청 홈페이지에 게재됩니다.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붉은 수돗물로 인해 접수되었던 수돗물 오염 민원이 점점 줄고 있으며, 우리는 꾸준히 현장에 방문해 오염도 검사를 진행중이고 또한 물도 열심히 배부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현장 방문 조사반이 채수한 검사 결과는 100%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도대체 어떤 현장을 방문한 것이며, 어떤 검사 방법을 사용하였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이런 결과라면 인천 서구 어느 곳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정상 아닐까요?


가장 궁금한 점은 이 사태로 인하여 인천시에서는 어떤 피해 보상을 계획하고 있는지 입니다. 현시점을 기준으로는,

1. 생수 배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없지만 나름대로의 생수를 배부 중이라고 합니다.

2. 본 사태로 어린이집 출석이 어려운 경우, 수돗물 정상화 시점까지 자율 등원을 허용해 보육료 정상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치하였다고 합니다.

3. 적수 피해가 있는 가정 또는 기관의 방류된 수도요금을 면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단, 증빙 자료 필요)

4. 영수증을 제출한 피해 시민에 한해 시민 평균 이용 기준으로 음용수 비용에 대한 실비를 보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단기적인 불편함이라면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지만 보름이 넘어선 시점에 더 넓은 지역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보니 이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아닐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위의 보상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아직 현재 진행중인 문제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겠지만 공무원 특유의 자료 들이밀기 식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습 보다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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