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국 생활/Phuket

치킨보다 도너츠가 맛있는 집, 리오치킨(Rio chicken)

by Anchou 2018. 11. 5.

요즘 저희 부부가 한창 꽂혀있는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도너츠인데요. 푸켓에서 도너츠를 먹게 될줄이야...! 그것도 치킨집에서 말이죠. ㅋㅋㅋ

요즘 이 녀석 덕분에 밤마다 야식이가 됩니다. 호호홍! 신랑 일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종종 사오곤 해요.



리오치킨(Rio chicken)

영업시간 : 정오 12시 ~ 자정 12시

Tel. 076-602-110, 093-587-9841

위치 : 푸켓빌라 짜오퐈1 입구, 푸켓빌라 수언루엉 맞은편





푸켓에 리오치킨(Rio chicken)이 생기기 전 이 자리는 임스치킨(Ims chicken) 자리였는데요. 임스치킨이었을 당시 초창기에 방문도 많이 했었고 배달로도 많이 이용했었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푸켓에는 다른 한국식 치킨 전문점이 없었기 때문에 신랑과 매일 투덜거리면서도 그냥... 그렇게... 시켜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엿을 쓰는건지 안쓰는건지 양념 윤기가 좌르르해야하는 양념치킨에 축축함만 있었거든요. 푸켓에 업소용 물엿을 안파는 것도 아니고... 오픈 초기에만 반짝 퀄리티가 좋았고 그 후부터는 계속 그랬어요. 축축한 양념. 다음엔 좀 나아지겠지... 재료가 떨어진거겠지... 별별 위안을 다 하다가 이제 먹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워낙 치킨 러버들이라 실낱같은 기대감에 매번 주문하고 실망하길 여러번. 그렇게 임스치킨은 저희 리스트에서 완전한 나가리가 되었었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약 1년 전 같은 자리에 임스치킨은 떠나고 리오치킨이 생겼더라구요. 오픈 초기에 한 번 갔다가 사실... 좀 실망했었어요. 양념치킨이... 하...

그 후론 기대심이 1도 생기지 않아서 아예 발길을 접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세레스에서 닭강정이 출시되면서 맛 따라 정착하는 저희 부부는 세레스(Ceres) 닭강정을 찾게 되었거든요. 세레스도 닭강정 맛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항상 중간 이상은 가기 때문에 지금도 양념치킨이 그리우면 세레스로 갑니다.

이건 뭐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제 맘에 들고 안들고의 문제일 뿐이죠. 뭐.


이건 다른 사담이지만 푸켓 일상 블로그를 포스팅하면서 사실 맛 없는 곳 사진도 따로 찍어두는데요. 예전에 지인분과 함께 방문했던 교민분께서 운영하는 음식점에서의 일입니다. 직원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아 서비스도 형편 없는데다가 룸에서는 오래된 음식 냄새도 심하고 에어컨 청소를 언제 했는지 계속 재채기가 나는 곳이었습니다. 음식 맛을 떠나서  매장 컨디션이 너무너무 최악이라 이건 단점으로 올려야겠다고 지인분께 이야기 하니 올리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같은 교민끼리 그러면 안된다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덮어만 주시니 발전이 없는 겁니다. 음식점을 하려면 그래도 제대로 해야죠!" 라고... 말하고 싶은걸 억지로 억지로 참았습니다. 물론 열심히 메뉴 개발하면서 잘 운영하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제가 푸켓에 살면서 가장 실망했던 것 중 하나가 한인 음식점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영업시간에 무슨 사정이 그렇게 많은지 매번 문을 닫는 가게부터 오픈만 해놓고 메뉴 관리, 직원 관리, 매장 관리는 신경도 안쓰는 가게... 식재료... 특히 '물'로 장난치는 가게... 

뭐... 여튼 그래서 지인분 조언(?)에 따라 정말정말 실망했던 음식점은 아예 포스팅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과거 실망했던) 리오치킨을 다시 포스팅하는 이유는 세가지 때문입니다.

1.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서

2. 꾸준히 노력하는 사장님 부부의 모습이 주는 왠지 모를 신뢰감에

3. 그래서 치킨맛도 오픈초기와 달라졌을 거란 기대감이 샘솟음


비공식 푸켓 교민 밴드에 이 사장님 글이 매일 올라옵니다. 매일매일 오늘의 특선처럼 여러가지 메뉴를 올리는데요. 그중 하나가 꽈배기와 도너츠였습니다. 어느날 또 다른 지인분께서 꽈배기를 사주시겠다며 저를 끌고 리오치킨으로 데려가주셨어요. 별 기대 없이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는데 글쎄 웬만한 우리나라 시장 도너츠보다 더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신랑이 딱 좋아할 추억의 맛이었어요!!! 이런 맛을 푸켓에서 보다니!!!

예상대로 신랑의 취향저격이었습니다. 예전에 저희 친정집 앞 재래시장에서 사먹었던 것보다 맛있다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신랑이 도너츠 매니아라서 한국에 다녀올 때면 카레 고로케와 찹쌀 도너츠를 꼭 사오거든요.

기대도 없던 곳에 이제 제 발로 찾아가서 제 돈주고 3~4일에 한 번씩 사다먹고 있습니다. ㅋㅋㅋ 이 간사한 사람의 입맛같으니!!!



리오키친 내부입니다.

아담한 규모이지만 다 파티션으로 테이블끼리 분리가 되어 있어요.



벽면을 보니 예전보다 훨씬 많은 치킨과 안주 메뉴들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도너츠 맛을 보니 치킨 맛도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엔 치킨도 재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역시 사장님께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려는 모습은 돌아선 고객의 발길도 다시 돌리는 힘이 있나 봅니다)



제가 말씀드린 바로 이 녀석들입니다. 매장 테이블 1곳에 이렇게 바로바로 판매하는데요. 튀겨내기 전의 아이들도 한켠에 이렇게 대기 중이었어요.



튀겨내기 전 대기중인 팥 도너츠. 개인적으로 저는 달고 고운 팥은 취향이 아닌데 신랑이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조금 덜 단 통팥앙금도 맛있을 것 같아요. ㅎ



설탕옷을 입은 꽈배기와 팥 도너츠.

사실 사진을 못찍은 메인이 있었으니... 바로 야채 도너츠인데요. 야채 도너츠라기보다는 잡채 고로케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당면과 각종 야채가 듬뿍 들어있는데 리오치킨에서 만든 새콤한 간장양념에 찍어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몇 개나 흡입하게 되더라구요. 그밖에 매일매일 달라지지만 고구마 도너츠, 커스터드 도너츠, 계란이 들어있는 야채 도너츠, 파인애플 도너츠 등을 만드시는데 개인적으로 잡채가 들어있는 야채도너츠와 찹쌀도너츠가 최고입니다. 엄지 척!(엄지 척 표현은 정말 베스트라는 뜻. 세레스에서 파는 비비큐 립 외에 엄지 척 준건 이게 처음이네요!)

도너츠 가격은 앙금이 들어있는 도너츠와 꽈배기가 각각 3개에 100밧(한화 약 3500원), 사진엔 없지만 동그란 찹쌀도너츠가 5개에 100밧으로 가격도 순딩순딩합니다. 물 대신 직접 우유로 반죽해서 그런지 더 고소하고, 쫄깃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탈이 안나요! 기름 관리를 잘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치킨 전문점에서 도너츠 덕분에 이미지가 완전히 환골탈태 되었어요! 조만간 치킨도 먹어보고 꼭 다시 포스팅해야겠습니다.

포스팅하다 보니...음... 오늘도 또 사다먹어야겠네요! ㅋㅋㅋ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