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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더 피자 컴퍼니의 리미티드 에디션 메뉴, 두리안 피자

by Anchou 2018. 11. 2.

아...

진짜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10월은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달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곳 푸켓의 이상 기후로 인해 하고 있는 일에 일정 변경이나 취소도 많았고... 헛탕 치기도 일쑤였습니다. 실속 없이 바쁘기만 했던... 속 빈 강정같았던 10월이여, 안녕!!!

11월은 다시 새로운 맘으로 쑤쑤(화이팅)해야겠습니다.

며칠 전 집으로 전단지 한 장이 날아들었습니다.



바로 더 피자 컴퍼니(the pizza company), 일명 피자 1112... 더 피자 컴퍼니의 주문 전화가 1112라서 저희는 그냥 피자 1112라고 부릅니다. 피자 1112는 푸켓에서 유일하게 피자 배달을 하는 피자 전문점입니다. 피자헛도 있긴한데 빠통과 푸켓타운, 그리고 새로 증축된 센트럴 페스티벌에만 지점이 있는데다가 푸켓타운점을 제외한 다른 지점에서는 배달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피자헛의 배달 피자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여튼 갑자기 피자 전단지에 제가 좋아하는 두리안 사진이 그려져 있다며 신랑이 전단지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실 한동안 피자 1112에서 피자를 시켜먹지 않고 있었어요. 저희 부부는 이곳의 '똠얌꿍 피자'를 무진장 좋아하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피자치즈의 양이 확 줄면서 가격도 팍 오르는 바람에 프로모션 1+1 행사 때가 아니면 잘 먹지 않게 되었지요. ㅋㅋ 그래서 전단지가 마당에 꽂혀있으면 찢고 놀으라고 달둥이에게 휙휙 던져줬었답니다. 달둥이가 종이 찢는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두리안 피자가 나왔다며 신랑이 전단지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오...!

순간 엄청난 내적 갈등이 몰려왔죠. 먹을까 말까?

그런데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써있는거에요!!! 11월 말까지 판매하는데 그 전에 재료가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무슨 배짱인지 라지 사이즈는 아예 없고 미듐 사이즈만 판매하더라구요. 아마도 두리안의 단가를 맞추기 힘들었나 봅니다. 하긴... 지금 두리안 철이 지나서 가격이 약 30% 이상 올랐거든요. 차라리 두리안 시즌에 판매를 하지... 마케팅 하는걸 보면 참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는 결국 약 5분 정도의 결정 장애를 딛고 주문을 결심했습니다. ㅋㅋ 역시 한정판은 빠른 결정에 도움을 줍니다.



도미노 피자처럼 더 피자 컴퍼니도 30분 공약이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의미는 없습니다. 항상 늦거든요. 대부분 배달원이 주소를 잘 못찾기 때문인데요. 태국 사람들이 지도를 잘 못보는 것 같습니다.

피자 1112에서는 피자 도우, 베이스가 되는 소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가장 자주 시키는 조합은 익스트림 + 사우전드 소스 + 똠얌 피자입니다.

익스트림은 우리나라 치즈 크러스트라고 보시면 되는데 도우 가장자리에 치즈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태국식 파스타나 치킨 윙을 함께 주문하죠. ㅎ

물론 샐러드나 아이스크림 등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정직하게 딱 두리안 피자만 주문해보기로 했어요. 신랑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저 혼자 먹어야 했거든요. 신랑이 혼자 나가서 맛난걸 먹는게 미안한지 본인도 한 조각 맛보고싶다며 얼른 주문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문 결심이 더 쉽기도 했습니다. ㅎ



별다른 옵션이 없는 팬 피자 도우의 미디엄 사이즈 두리안 피자. 359밧(한화 약 12500원 정도)에 배달료 50밧(한화 약 2100원 정도)가 추가된 착하지만은 않은 가격입니다.



예상처럼 10여분 더 늦은 4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피자. 핫소스와 케찹, 그리고 독특하게 오레가노 가루와 고운 고춧가루를 함께 줍니다. ㅎ



빵빵한 피자가 도착했어요!

조금 오버 쿠킹된 듯한 비주얼이네요! 예전에 비해 크기가 작아져 속이 상합니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비싸지는건 전세계의 트렌드인가 봅니다.



두리안 향이 온 집안에 가득합니다. 리얼 두리안!!!

비주얼은 고구마 무스 피자같기도 하네요.



태국에서는 두리안을 구워먹기도 하는데 피자에 올려먹는건 태어나서 정말 처음이에요!!! 두근두근!!!



따끈한 두리안도 별미인데 이게 빵과의 조합도 상당히 좋습니다. 부드러운 식감만큼 맛도 부드럽고 향기롭습니다. 치즈와 잘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리안을 케익으로 만들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버쿠킹되어 치즈가 금새 굳어버려 두리안과 따로 놀긴하지만 덕분에 어떻게 만든지 볼 수 있었어요. 고구마 무스처럼 100% 두리안만 도우 위에 발라서 그 위에 치즈를 올려 구워냈습니다. 다른 베이스가 되는 소스는 없더라구요. 오히려 순수한 두리안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리안 냄새를 맡은 달둥이가 안달이 나서 발을 동동 구르길래 몇 점 떼어줬는데 첨가물이 없어서 달둥이도 부담없이 먹이기 좋았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조각만 남기고 흡입했는데요. 남은 두조각은 나중에 김치랑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싶어 남겨두었는데 달둥이가 식탁 앞에서 계속 달라고 짖어대는 통에 그냥 같이 다 먹어버리고 말았네요. ㅎㅎ

라지 사이즈와 상시 판매가 시급한 메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이런 별미는 언제나 이벤트성인지 아쉽기만 합니다.

포스팅하면서 사진을 보니 또 먹고싶어집니다. 그리운 두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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