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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먹거리

탱글한 우동면에 반하다 : 홍대 오하루 (명란크림우동)

by Anchou 2020. 3. 7.

나의 혼밥 마지막 코스는 홍대.

안경 렌즈를 교체하러 왔다가 기다리는 동안 혼밥을 하기로 결정.

식당은 많은데 딱히 당기는 음식이 없어서 빠네를 먹으러 프리모바치오바치에 방문했지만 웨이팅이 걸려있어서 곧장 나와버렸습니다. 잘되는 곳은 불황도 비켜가는구나... 생각하며 다른 곳을 물색.

그때 딱! 나의 눈에 띈 음식점.

우동전문점 오하루

영업시간 11:00 - 22:00

 

깔끔한 가게 스타일에 눈이 갔고 국물이 있는 따뜻한 우동 한그릇도 괜찮은 메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ㅋㅋ 식당 앞에 세워진 명란크림 우동도 맛있어보였구요. (프리모바치오바치에서 빠네를 먹으려다 실패한지라 크림소스에 끌리기도 했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홍익대학교 올라가는 언덕길에 위치해있습니다. (주노헤어 옆)

 

깔끔한 내부. 창밖을 볼 수 있는 1인석도 있었지만 저는 2인석에 착석하기로.

제가 촬영한건 매장의 2/3 정도밖에 안되는 사진이고 반대편에 1/3 정도의 좌석 공간이 또 있습니다. 이런!!! 한 장에 안담겨!!! 비루한 나의 핸드폰을 바꾸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 순간입니다. 또르륵...

테이블 세팅은 대략 이 정도. 단무지와 시치미가 깔끔하게 담겨 있습니다.

뜨거운 면과 차가운 면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네요.

막상 들어오니까 국물 있는 면을 먹을지 국물 없는 면을 먹을지 결정을 못해서 한참 고민했네요! 계란버터 우동도 먹고 싶고, 오리지널인 오하루 우동도 궁금하고, 명란크림 우동도 먹고싶은데!!! 어렵습니다. ㅋㅋㅋ

사장님의 허락을 받고 메뉴판도 다 찍어봤어요!

여기는 생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삶는 시간이 1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생면 우동 식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자루 우동을 먹어야 하나?

엄청난 내적 갈등을 겪은 후, 결국 '명란크림 우동'을 선택했습니다.

명란크림 우동 + 소불고기 주먹밥 + 야채튀김

네에, 요것만 주문하긴 또 아쉬워서 소불고기 주먹밥을 추가로 주문해봤어요! ㅋㅋㅋ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야채튀김을 서비스로 주셨답니다. 띠용!

주먹밥은 생각보다 큽니다. 삼각김밥 점보사이즈 2개를 합쳐놓은 크기에요. ㅋㅋㅋ 밥양에 비해 내용물이 적은 편이라 소불고기맛 보다는 겉에 묻혀놓은 후리카케맛이 훨씬 강하게 나는 조금은 아쉬운 맛이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요 메인 아니겠습니꽈?

식당 밖에 세워둔 배너와 싱크로율 99%를 자랑하는 비주얼! 맘에 듭니다.

예뻐서 요리조리 찍어보는 중. ㅋㅋㅋ

생각보다 크림소스 양이 많아서 나중에 주먹밥을 조금 찍어먹었더니 나름 별미였습니다.

전혀 짜지 않은 담백한 명라니가 크림소스와 너무나 잘어울리는데다가 크림소스도 아주 찐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면" 되겠습니다.

요 우동면이 너무너무 쫀득하고 탱글하면서 말랑말랑~ 그동안 제가 먹었던 우동면은 살찐 국수였구나 싶었습니다. (현재는 불매 운동 중이지만)그 옛날 일본에 가서 먹던 우동에 절대 뒤지지 않는 맛이었어요!

크림소스가 자칫 느끼할까봐인지 말린 베트남고추도 들어가 있어서 간간이 칼칼함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느끼함을 잡아주기엔 아주아주 살짝 부족한 느낌?

만약 저라면 말린 베트남고추 보다는 다진 (생)청양고추를 따로 종지에 서빙해주었을 것 같아요. 그게 더 후레쉬하면서도 풋고추의 향이 제법 잘 어울릴 것 같거든요. 이건 그냥 저의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니 ㅋㅋ 각설하도록 하죠.

 

전체적으로는 90점 이상을 주고싶을 만큼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

일단, 면에 아주 충실하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싶고(아, 제가 뭐라고 ㅋㅋㅋ) 사장님께서 아주 친절하신데다가 열일하시는 모습이 제가 맘에 들어하는 음식점 사장님 상이었습니다.(또 제가 뭐라고 ㅋㅋㅋㅋㅋ)

가볍지 않은 크림 소스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면이 쫀득하면서 탱글하다보니 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우동이나 자루 우동, 붓카게 우동은 꼭 다시 찾아와서 먹고싶더라구요. 여긴 제가 다시 올 때까지 없어지면 안되요. 힝...

다른 메뉴 먹으러 꼭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저와 같은 면성애자 분들은 꼭 찾아가보시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이런, 또 먹고 싶은데 이 몸은 태국에... 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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