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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푸켓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곳, 빠통힐(Patong hill)

by Anchou 2019. 2. 27.

누군가 푸켓에 와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 '교통사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태국이 세계 교통사고 사망률 2위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푸켓은 교통지옥이라 불리는 방콕보다도 교통사고율이 유독 높아 지난해 11월 오토바이에 관한 별도의 지역 법을 재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밖으로 일을 나가면 오가는 길마다 거의 사고 현장을 목격할 정도이니 저 또한 운전할 때마다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푸켓에서도 유독 사고가 잦은 곳이 바로 빠통힐(Patong hill)이라는 언덕입니다.

푸켓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빠통을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초입 정도 되겠습니다. 빠통에 들어가기 전 약 3.3km의 구불구불한 언덕 구간인데 이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이 사진도 직접 촬영한거에요.

저 빨간색 포드 승용차가 무슨 배짱인지 역주행을 하면서 차선 추월을 하다가 트럭을 갓길로 밀어냈습니다.



이건 바로 엇그제 밤에 신랑이 집에 돌아오다가 바로 앞 버스에서 일어난 사고 사진인데요.

골목에서 대로변으로 진입하려던 오토바이가 버스에 돌진해서 버스에 깔리고 말았습니다. 선명하게 찍힌게 아니라서 모자이크는 하지 않았어요. 결국 이 오토바이 운전자는 다음날 사망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차 밑에 깔리고 타고 있던 오토바이 혼자 뒷차로 굴러오는 바람에 저희 신랑이 타고있던 차까지 하마터면 2차 사고가 날 뻔했지요.



작년초까지도 많은 대형버스들이 빠통힐에서 사고를 냈었죠. 과속으로 쓰러지거나 오르막 길에서 힘이 달려서 점점 뒤로 밀려나다가 뒤에 오는 차량들을 덮치는 경우도 허다했어요. 사고도 사고이지만 비치로드를 제외하고 빠통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사고로 막히면 한시간 넘게 도로에 갇히고 맙니다. 결국 얼마 전부터 버스 차량은 시간제로 이 고개를 통과하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라는게 어디 시간을 정해두고 나는건 아니기에 사고로 인한 교통체증만 좀 줄어들겠죠.



저런 버스가 오르막길에서 갑자기 후진하거나 내 쪽으로 쓰러지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유튜브에도 태국어로 검색하면 빠통힐 사고 영상이 정말 많은데 보고 있으면 큰 버스 옆 지나기가 겁이 납니다.



큰 버스라고 부상이 적고 그렇지 않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이 사고는 빠통힐에서 다 내려와서 빠통 초입에서 난 사고인데요. 이 스팟에서도 자주 사고가 목격됩니다.

재작년엔 대형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려오다가 엄청난 스파크를 튀며 결국 쓰러지면서 상가까지 덮치는 큰 사고가 있기도 했어요.



푸켓에는 2층 버스도 많은데 뒤에서 휘청거리면서 가는 버스를 보면 무조건 피하고 봅니다.



미니벤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

얼마나 속도를 냈는지 반대 차선을 가로질러 그냥 내달렸나봅니다. 저 나무 뒤는 바로 낭떨어지인데 다행이 나무가 막아줘서 차가 완전히 박살이 나진 않았지만 운전자는 사망했다고 합니다.



흔히 있는 오토바이 사고.

하다하다 서로 반대 차선에서 달리던 오토바이끼리 부딪히는 사고도 목격한 적이 있어요. 넓은 차도에서 말이죠. 둘 다 날아갔습니다. 4~5년 전에 비하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운전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많은데 헬멧을 안쓴 사람들이 유독 운전을 난폭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사고도 잦은 편이고 바로 사망 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안전불감증이라고들 하지만 동남아 사람들이 훨씬 심한 것 같아요.



트럭끼리 난 사고. 저런 사고가 나면 1~2시간 동안 빠통에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픽업트럭과 오토바이의 사고.

대부분 헬멧 미착용자들이라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보시면 주변에 선 오토바이들 모두 헬멧을 안썼어요. 저런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건지...



이건 툭툭이로 개조한 픽업트럭과 오토바이의 사고입니다. 역시나 오토바이를 탔던 러시안 여행객 2명이 사망한 사고에요.



바로 일주일 전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현지의 교통 상황과 운전법에 미숙한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데다가 미니벤이나 픽업트럭 운전자들 중에 난폭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과 사고가 나면 대부분 사망 사고로 이어지고 맙니다.

비단 빠통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비치로드는 밤에 가로등 조명이 없는 곳이나 조도가 낮은 곳들이 상당해서 웬만하면 길에 익숙한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도로인데 그래서인지 곡예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사고가 나면 크게 납니다. 서로 비키겠지 하고 그냥 돌진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오토바이 역주행은 익숙한 풍경입니다. 방어 운전만으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방어 운전과 주의해서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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