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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태국에서 하는 요리

맛없는 무 살려내는 매콤새콤 초간단 무생채 만들기

by Anchou 2018. 8. 20.

태국에서는 김치가 비싸기도 하고 담그기엔 배추가 너무 비리비리합니다. 속이 비었다고 하죠? 물론 무도 별반 상태가 다르지 않습니다.. 단맛이 거의 없고 밍숭맹숭하거나 매운 맛밖에 나질 않아요. 단단하지도 않고 쉽게 무릅니다. 그래서 한동안 김치도 종갓집 팩 김치를 사다먹거나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더 많았고 무는 아예 잘 사지도 않았었어요. 그러다가 김치가 너무 고픈데 500그램에 만원 정도 하는 가격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 무를 가지고 생채라도 해먹자 싶어서 대용으로 만들어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신랑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맛없는 태국 무로 만들어도 성공하는 무생채 만들기 알려드릴게요.



조리 시간 : 약 15-20분

재료 : 무 반토막, 대파 또는 쪽파 반 줌, 다진마늘 1 큰술, 맑은 액젓 1 큰술, 고춧가루 1.5 큰술, 설탕 1.5 큰술, 소금 0.5 큰술, 매실액 1 큰술, 식초 1 큰술

추가하면 좋은 재료 : 참기름, 깨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무 부위별 용도입니다. 매콤한 밑동 부분은 생채나 나물용으로, 달큰한 맛이 나는 윗동 부분은 국거리나 나물, 조림용 등에 사용합니다. 하지만 태국 무는 솔직히 어딜 사용하든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다 맵기만하거든요.



일단 무를 반토막 내고 열심히 채썰어줍니다.



채썬 모습.

여기에 소금 0.5 큰술, 설탕 1.5 큰술, 식초 1 큰술을 넣고 절여줍니다. 식초를 절일 때 넣으면 무의 아린 맛을 잡아준다고 해요. 그리고 태국 무는 우리나라 무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서 절일 때 간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다 넣고 절여줍니다.



10분 뒤의 모습.

물기를 쭉 따라 버리고 절여진 무의 맛을 봅니다. 새콤 달콤하면서 살짝 소금 간이 모자라다 싶은 정도면 성공!



다진 마늘을 1 큰술 투하... 이지만 신랑이 마늘 러버인 관계로 마늘을 무려 3 큰술 투하시켰어요. ㅎㅎ



그리고 고춧가루 1.5 큰술을 넣어줍니다. 저만큼이 1.5에요. 모든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이기 때문에 저렇게 볼록 올라온 양은 0.5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액젓 1 큰술을 넣어주는데 탁하고 꾸릿한 액젓이 아닌 맑은 액젓이 좋습니다. 종류는 관계 없어요. 저희는 태국 액젓을 사용하는데 큰 차이를 못느끼겠더라구요. 이 액젓으로 모자란 짠맛을 채워줄겁니다.



혹시나 달달한걸 좋아하신다면 이때 설탕을 더 추가시켜도 됩니다.



모자란 식초도 마찬가지구요. (이건 촬영하느라 시늉만 한거고 ㅋㅋ 식초는 더 넣지 않았어요)



액젓이 없는 분들은 소금으로만 간을 더하셔도 되세요. 이때 대신 소금 반 + 간장 반 이렇게 해주시면 아쉽지만 어느정도 깊은 맛이 납니다.



이렇게 재료를 다 투하시켰어요.



아, 마지막으로 매실액을 넣어서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이제 준비한 파를 넣고 버무리면 끝! 무를 재우는 데 10분 정도가 소요될 뿐 재료 넣고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반찬이라 15분 정도면 뚝딱 완성 되는데 사진으로 보니 엄청 복잡해보이네요. ㅋㅋ



무 생채는 무조건 손으로 버무립니다. (대신 손은 언제나 청결하게! 핸드폰으로 찍고 손씻고 또 찍고 손씻고 이러느라 아주 한 시간은 훌쩍 넘겨버린 듯 합니다.)



이렇게 무생채가 완성되었어요.

무생채는 집집마다 새콤하게 드시는 집도 있고 식초는 아예 넣지 않는 집도 있어서 이건 기호에 따라 가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생채에서 가장 중요한건 액젓과 매실액의 역할이 아닐까 해요. 이 두가지가 짜고 단맛의 간을 더해주면서 깊은 맛을 내주는 핵심이거든요.



무 반통을 가지고 만든거라 양이 적지만 뒷집이랑 나눠 먹으려고 두 개로 나누어 담았어요. 엄마께 보여드리니 무는 늦가을이 맛있다고 하시는데 여긴 일년내내 여름이니 참 애로가 꽃을 핍니다. 여러분도 후다닥 반찬이 필요할 때 무생채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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