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국 생활/태국에서 하는 요리

압력밥솥으로 쫀득한 구운계란 만들기

by Anchou 2019. 3. 30.

오랜만입니다.

비자와 집 문제로 여기저기 뛰어 다니느라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제 업무도 밀려버리는 바람에 악순환이 계속 이어졌네요. 그래서 약 한 달 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이제야 하나씩 포스팅해봅니다.

오랜만에 티스토리 들어와서 글을 쓰니 새롭게 바뀐 글쓰기 페이지가 네이버스럽게 바뀌었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전에 쓰던 글쓰기 모드가 더 편합니다. 이건 사진 정렬하기도 힘들고... 사진 다음에 글쓰기 커서를 두면 사진 설명하는 커서와 자꾸 겹쳐서 뜨는 바람에 좀 불편합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바로 압력밥솥으로 쫀득한 구운계란 만들기 되겠습니다. 전기밥솥으로 몇 번 하다보면 내솥의 코팅이 벗겨진다는 분들이 많아서 겁나서 못해먹고 있다가 압력밥솥으로도 가능하다는 시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도전!

먼저 품질 좋은 계란을 구입.

냉장고에 보관하던 계란을 약 1시간 정도 실온에 두어야 깨지지 않는다고 해요. 저는 상온에서 판매되던 계란을 사온지라 바로 조리에 들어갑니다.

물에 깨끗이 씻은 계란 20알. 스테인레스 보울에 담고 보니 양이 너무 많아 불안불안합니다. 저게 압력밥솥에 다 들어갈 수 있으려나.

(어차피 100도 이상의 압력솥에서 1시간 이상 익히기 때문에 굳이 식촛물에 씻지 않고 겉면만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압력밥솥에 삼발이(찜기)를 올립니다.

찜기에 물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까지만 물을 부어줍니다.

달걀을 올려줍니다. 맙소사...!

계란이 너무 많네요. 그냥 딱 절반인 10알 정도만 할껄 그랬어요.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물이 닿은 계란은 쉽게 상할 수 있으니 바로 조리해야 합니다.

천일염을 한 숟가락 정도 준비.

그냥 위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내심 밥솥의 뚜껑이나 제대로 닫힐지 불안불안합니다. ㅋㅋ

그래도 익으면 다 먹지 않겠냐는 긍정 마인드로 잘 포개어 뚜껑까지 잘 덮어줬죠.

이렇게 중불에서 추가 칙칙거리기 전까지 두다가 추가 딸랑거리기 시작하면 아주 약불에 1시간. 참 쉽죠?

추가 멈추고 뚜껑을 열어보니 윗쪽에 무리하게 올려놓은 계란들이 다 터져버렸더라구요. 뭐,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삶은 제 탓이죠. 이미 만땅으로 계란을 구겨 넣을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라 무덤덤. ㅋㅋ 그래도 갈라진 껍질 사이로 보이는 흰자 색깔은 아주 곱습니다. 제대로에요!

예쁘게 살아있는 구운계란들.

달둥이도 구수한 냄새에 빠져 아주 그냥 눈이 촉촉해졌습니다.

"나도 주세요!"

탱글탱글 쫀득하고 살짝 간도 되어 있는 것이 성공적입니다! 이 구운계란을 다 먹으려고 몇 일을 계란과 씨름했는지 모릅니다. 다음번엔 6~7알만 소박하게 구워보려구요!

압력밥솥과 삼발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깔끔한 구운계란을 만들 수 있으니 도전해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