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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태국 옆집 이웃의 인심, 무양

by Anchou 2017. 12. 20.


친절한 옆집 이웃이 우리 부부에게 무심하게 그릇 하나를 건넸습니다.

와우! 이게 뭐람?

 바로 '무 양'입니다. 옆집은 전에도 종종 저녁 음식을 만들면 우리집에도 한 그릇씩 주시곤 했었는데요. 오늘은 무양을 주셨습니다. 무양은 돼지고기 구이인데요. 이렇게 기름을 자작하게 넣고 튀긴 것도 무양이라고 하더라구요. 완전하게 삼겹살 구이처럼 바싹 튀겨졌을 때에나 무텃- 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어제 태국어 표현을 포스팅한 것이 생각나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식당에 가면 보슬보슬한 하얀 쌀밥에 무양을 얇게 썰어서 오이와 함께 곁들여 내주는데 이 정도면 족히 3인분은 되겠네요. 껍질 부분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비계와 어우러져 쫀득쫀득합니다. 태국에서는 삼겹살을 이렇게 통으로 판매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고기로 보쌈을 주로 만들어 먹지만 여기에선 이런 식으로 튀겨먹거나 우리나라 장조림과 비슷하게 간장 양념에 졸여 먹습니다.



따뜻한 사람들.

태국도 우리나라 예전 시골에서처럼 밥 인사를 나눈답니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책에 나오는 "싸와디 카" 보다는 "낀 카우 르양 카?"라고 더 많이 인사하는데요. 그 의미는 "밥 먹었어요?" 입니다. 비즈니스적인 관계나 이익을 따지지 않는 관계에서의 태국 사람들은 참 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수저 한 벌만 더 놓으면 되지 하는 인심으로 지나가는 이웃을 불러 함께 먹기도 하니까요. 그런 모습을 보면 꼭 예전 우리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히 먹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들어와 고기를 잘랐는데 어찌나 쫀득하던지! 덕분에 신랑과 저, 그리고 달둥이까지 이렇게 셋이서 든든하게 저녁을 해결했네요! 지난번에는 김밥을 만들어 드렸었는데 이번엔 어떤 음식으로 답례를 해드려야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태풍이 비켜가느라 날은 꾸리꾸리한데 마음은 참 훈훈한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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