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생활10 안녕, 나의 푸켓 아마도 이것이 푸켓에서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날 나의 한국 생활은 참 많이도 지쳐있었다. 요즘 사람들 말로 번아웃 상태였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엄청 나이들어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30대 청춘이다. 하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만 싶었던 시절에 이곳 푸켓에 발을 들였다. 처음엔 마냥 좋았다. 뜨거운 햇볕도 좋았고 온전히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도 좋았다.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도 좋았다. 특히나 사람간의 부딪힘이 없는 생활이 가장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아마도 사람에게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이곳에서 나의 일상은 늘 똑같았다. 일이 있는 날엔 전날부터 촬영지 답사부터 소품까지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평상시엔 늘 가는 까페의 똑같은 자리에서 노.. 2020. 6. 3. 뒤늦게 알아차린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며! : 푸드판다 coff cake 정말... ㅋㅋ 잊어버릴게 따로 있지. 방콕 중인 저의 요즘 일상은 대부분 이겁니다. 기상 - 씻기 - 블로그 포스팅 - 중고살림 팔기 - 성경통독 - 마스크 만들기 - 짐정리 - 디자인작업 - 달둥이 산책 - 씻기 - 취침 일과 중간중간에 신랑이 밥을 해주기도 하고 제가 해주기도 하죠. 달둥이가 요즘 털갈이 기간이라 빗질을 수시로 해주면서 간단한 집안 일도 하구요. 이러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후다닥 가버립니다. 어제 저녁에도 마스크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시누이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해!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보내.' 헉! 카톡을 확인한 시간은 저녁 7시 40분경. 저희는 둘다 결혼기념일이라는 걸 완전히 잊은채 집에서 카레로 저녁을 해결한 상태였어요. 게다가 어딜 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었.. 2020. 5. 25. 오늘 태국 푸켓에서 2차 구호물품을 받았어요! 어제 푸켓에서만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서 2명이 저희 부부와 같은 관할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고 또 그 중에서 한 명은 편의점 직원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와 다르게 태국에서는 큰 마트보다 시장이나 편의점 출입이 훨씬 잦은 편이라 이 감염자가 앞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습니다. 푸켓도 지난 일주일동안 신규 확진자가 0명이었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걸 보면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정말 서로간에 생활 방역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급 코로나 소식을 전하게된 이유, 저희 동네에 2차 구호 물품이 도착했거든요. 집안 물건을 중고로 팔고 있어서 마을 입구에 물건을 주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분들과 트럭 두 대가 저희 무반 단지로 들어오.. 2020. 5. 12. 사회적 거리 두면서 피자 사오기 : 달둥이랑 신랑이랑 가족 총출동 집밥만 계속 먹다보니 피자가 너무나 먹고 싶었던 우리는 며칠 전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오늘 먹을까 더 버티다가 나중에 먹을까... 동남아 배달 업체인 Grab이나 Food panda를 통해 배달 주문을 할까 아니면 직접 포장 주문을 해올까... 어느게 더 안전할까. ㅋㅋㅋ 어차피 집 밖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니 배달이든지 방문 포장이든지 위험한건 마찬가지이겠지만 그래도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배달 업체보다는 그냥 우리가 가서 직접 포장 주문하는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달둥이 콧바람도 쐬어주고 싶어서 온 가족이 피자가게로 총출동했습니다. 목적지는 저희가 꽂혀있는 피자가게 알리 아미찌(Agli Amici). ▶▶▶ [지난 포스팅 보기] 찰롱 부둣가의 내공있는 화덕피자 맛집 : 알리 아미찌(A.. 2020. 4. 5. [푸켓 교민 정보] 푸켓 한인회를 통한 여권 대행 업무가 가능하다? 이번 포스팅은 순전히 푸켓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한 정보입니다.저희 부부 모두 10년 짜리 여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 전 함께 만든 것도 아닌데 공교롭게 두 여권 모두 교체를 해야할 상황이 생겼었습니다. 저는 여권 기한이 만료되는 시점에 2페이지 빼고는 전부 스탬프가 찍혀있었고 신랑은 여권 기한은 저보다 몇 개월 더 남아있었지만 이미 여권의 모든 페이지를 다 사용하고 추가 기재되는 곳도 딱 한 페이지만 남은 상황이었거든요. 여권을 가지고 오늘, 내일 촌각을 다투는 급한 일은 일단 없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알아보던 중 이웃분께 정보를 듣게 되었지요. 분기별로 주태국 대사관에서 푸켓 한인회 사무실로 영사 출장 업무를 나오는데 그 때 여권 추가 발급이나 사증란 추가 업무도 대행해준다고 말입니다. 다행이도 저희.. 2018. 8. 11. 푸켓의 게으른 일상, 4달만에 자동차 수리 완료하다 1월 말에 차량 접촉 사고가 났었는데요. 다행이 큰 사고는 아녔지만 차량 뒷바퀴 부분의 범퍼가 떨어져 나갔었죠.당시 경찰서까지 가서 보험사를 부르고 그 보험사에서 지정한 수리센터에 수리 신청을 했었습니다. 수리센터에서는 부품을 주문해야 하는데 15일 정도 걸린다고 해당 부품이 도착하는대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달이 지나고 2달이 지나도 깜깜 무소식. 다시 찾아가 봐야지 싶었지만 딱히 불편한 점도 없었고 중간중간 차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냥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3달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슬슬 불안해지더라구요. 이러다가 보험사에서 커버를 보장해주는 기간이 지나가는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다시 찾은 수리센터.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간판도 없고 허름해서 그냥 지나.. 2018. 5. 31. 우리 부부의 공식 폼클렌져 아크네스(Acnes) 우리 부부는 기름 부자입니다.더운 나라에 살다보니 한국에 살던 때보다 더욱 그렇죠.저는 얼굴 전체에 건성, 지성, 중성 부분이 각각 다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가에서 볼로 이어지는 부분과 이마 부분은 건성에 코는 중성, 미간과 눈 주변, 턱은 지성입니다. 지성 부분은 음식이나 컨디션에 따라서 자주 트러블이 생기는 편이에요. 중건성 부분도 더위와 습도 때문인지 태국에서는 번들번들합니다. 신랑의 경우는 전체적인 지성인데 어찌나 기름이 좔좔 흐르는지 귓볼에서도 피지가 나옵니다. 훗.예전엔 한국에 갈때마다 폼 클렌징을 사와서 썼었어요. 태국에 있는 제품은 왠지 별로일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어느날 한국에서 사온 폼클렌징이 똑 떨어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어쩔 수 없이 로레알 브랜드 폼클렌징을 사다 썼어요.. 2017. 11. 27. 푸켓 여행의 꽃은 야시장이 아닐까? 태국, 특히 푸켓에 여행오시면 다들 뭐하시나요?패키지 여행으로 오시면 주로 여행사의 일정에 맞춰져 따라가기 바쁘고, 자유여행으로 오시는 분들도 섬투어, 시티투어, 코끼리트래킹, 스포츠 액티비티, 트렌스젠더 쇼 등이 주요 일정이 될거라 생각되는데요. 태국 현지에 살면서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그중에서 가장 태국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곳은 단연 야시장이 아닐까 합니다.조금 전 우리 부부는 주말에만 열리는 야시장에 다녀왔습니다. ตลาดนัดนาคา (딸랏 낫 나카, Weekend night market) 이라 불리는 주말 야시장입니다.푸켓에서 고정적으로 열리는 야시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대부분의 야시장은 약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정해놓고 이곳저곳 옮겨다니면서 열리기 때문에 장소가 딱히 정해지지 않은 곳.. 2017. 11. 26. 오랜만에 바다 소풍 종종 만나서 저녁을 같이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푸켓에서 만나 친해진 가족인데요.어느날 저녁을 먹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푸켓 비치에 자주 바람쐬러 가세요?"- "아뇨. 여유가 안되서요.""많은 사람들이 이 비치를 보려고 푸켓에 돈과 시간을 들여 오는데우리는 맘만 먹으면 코 앞에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인가요?그래서 우리 가족은 자주 돗자리에 음료수만 가지고 비치에 가요."이 분들과의 대화를 나누다 보니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온통 주변이 수정으로 둘러 싸인 곳에서는그 수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그냥 내 주변에 있는 것 쯤으로 넘겨버리게 되는 것을요.집에 돌아와 우리 부부는 강아지를 데리고2주에 한 번씩은 멋진 노을을 보러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그 때부터입니다.처음의 약속처럼 2주에 한 번.. 2017. 9. 4. 태국에서 운전면허증 갱신하기 오늘은 우기치곤 날씨가 화창한 날입니다.아침부터 부랴부랴 지역 교통국에 가서 운전면허 갱신을 했습니다.태국에 살면서 몇 년간은 한국에 갈 때마다(1년에 1번씩은 갔으니까요)국제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서 사용했었는데요.워크퍼밋이 있으면 생각보다 간단한 절차로 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2년 전 처음 푸켓 교통국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벌써 2년이 지났고 처음 발급 당시 2년짜리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기 때문에오늘은 갱신을 위해 방문을 했습니다.자, 그럼 운전면허 갱신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볼게요!먼저 미리 준비하실 서류가 있습니다.1. 여권 사본(모든 페이지와 Departure card도 함께)2. 워크퍼밋 사본3. 이전 태국운전면허증4. 건강확인서 건강검진표는 지역 클리닉에 가셔서운전.. 2017. 8.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