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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참을 忍이 필요했던 자동차보험 갱신( + 이전한 혼다 서비스센터 방문기)

by Anchou 2018. 12. 20.

하...

드디어 증서 원본을 받았습니다. 자동차 보험 갱신!

제 보험이 10월 6일까지라 그 이전에 갱신 신청을 했어야 했답니다. 그래서 9월 중순에 혼다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었죠. 그 방문기를 한참 뒤 포스팅하는 이유는 증서 원본을 이제서야 받았거든요...후!



태국의 자동차 보험은 우리나라 보험과는 조금 달라서 부부특약, 가족특약 등의 특약 사항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보장을 커버해주는 범위에 따라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누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정액제 같은 방식이라 1등급 보험만 들어놓으면 개인이 제 3자에게 차량을 쉽게 렌트해주거나 운전을 부탁할 수 있지요. 그리고 무사고로 동일 보험사에 재가입할 경우 최대 15%까지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답니다. 2등급부터는 오토바이 사고 변제나 개인의 과실로 공공시설물을 훼손시켰을 때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무조건 1등급 보험을 들었습니다. 2번째 보험을 갱신했을 무렵 저희 차 보험료가 25,000밧(한화 약 85만원) 정도였는데 4년차인 지금은 엄청나게 내려간 가격(약 15,000밧)에 보험을 갱신할 수 있었어요.



차량을 판매하던 혼다 매장에서 서비스 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수리나 보험 등의 업무를 함께 해주었었는데 올해 초 Chaofa에 있던 혼다 매장이 문을 닫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푸켓타운으로 가야합니다.




정확한 위치는 이곳. 근처에 공사로 길이 막힌 곳이 많기 때문에 구글맵을 켜고 가시는 것을 추천!



맞은편에 스즈키 매장과 바로 옆엔 주유소가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노란 화살표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영업시간 : 월~토, 08:30~17:30



다만 사인보드가 딱히 붙어있지 않아 지나칠 수도 있겠네요. 외관은 이렇습니다.



실내엔 이렇게 상담이나 개인끼리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왼쪽편으로는 커피나 스낵을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유료도 있지만 벽면에 셀프로 이용이 가능한 무료 스낵과 음료도 있답니다.



그리고 카페 바로 옆엔 작은 아이들 놀이방도 꾸며져 있고, 신문도 볼 수 있게 도서관처럼 설치해놨네요.



한쪽 벽면엔 간단한 컴퓨터 이용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불량식품 좋아하는 신랑이 무료 스낵코너를 그냥 지나칠리가 없죠. ㅋㅋ

과자 한접시와 음료를 가져왔는데 저는 음료가 너무 달아서 나중에 그냥 블랙커피를 따로 가져와서 마셨답니다.



친절한 담당 직원분.

친절하기도 하고 한국을 좋아하시는 분이었어요. 문제는 친절만 하다는 것. ㅋㅋ



맨 처음 직원 왈, 혼다와 연계된 기존의 보험회사와 계약이 만료되어 다른 보험사를 이용해야 하는데 괜찮나요? 대신 내가 기존의 보험사에서 할인해주는 금액대로 맞쳐드릴게!"

저희가 기존에 이용하던 보험사는 '타나찻'이라는 제2금융권이었는데 새로 추천하는 보험사는 완전 더 듣보잡이었어요. ㅋㅋㅋ 그래도 혼다와 계약된 회사이고 금액을 맞춰주겠다니까 오케이 했습니다.

얼마나 걸릴지 물어보니 2주라더군요. 보증서와 스티커를 받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알았다며 집으로 왔습니다.

그 후 2주가 한참 지나도록 연락이 없길래 담당자에게 연락해봤더니 헐...! 아직 보험사에 갱신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보험사에서 금액을 못맞춰주겠다고 하네? 그럼 내가 기존의 타나찻쪽에 그냥 갱신 신청을 해줄게"

그런 상황이면 저에게 말을 해줘야지... 제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기 전까지 그냥 제껴두고 있었던 거에요. 곧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는 상황이라 저 혼자 똥줄이 타서 "그래그래, 하던 곳에서 하는게 더 좋지, 얼른 서둘러서 신청해줘" 라며 일단 상황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부분의 태국 일 처리 방식이 이런지라 중간중간 상황 체크는 필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또 2주 후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죠.

"어떻게 되어가니?"라고 묻자, "어... 내가 체크 후에 연락줄께" 이 대답을 듣고 며칠간 또 함흥차사.

다시 전화해서 물었습니다.

"며칠 전에 내가 어떻게 되어가냐고 물었잖아? 너가 확인 후 연락을 준댔는데 잊었어?"라고 또 묻자, "어... 내가 체크 후에 연락줄게" ㅋㅋㅋ

이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그럼 언제 연락 줄 수 있는건데?"라고 물었죠. "으응, 5분 이내로 진짜 연락줄게" 이렇게 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번엔 정말 연락이 오더라구요. 담당자 왈, "타나찻에서 너희 집으로 원본을 보냈다는데 안받았어?"라더군요. 몇 년동안 타나찻과 거래(?)하면서 한 번도 집으로 서류가 날아온 적은 없었기 때문에 살짱 당황스러웠지만 집으로 보냈다니까 며칠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 반 가량이 지났을 무렵,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사무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타나찻에서 정말 집으로 보낸게 맞니?"라고 묻자, 담당자 왈, "맞아, 아직도 못받았어? 스티커는 사무실에 있는데 그럼 보험 증서 사본을 복사해줄테니까 사무실로 와"

헐... 스티커가 나왔는데 말도 안해주다니...!

그리고 보험사에 사본을 급하게 요청한 것 같은데 뭔가 또 일처리를 꾸물댄 스멜이 풍풍 풍겼습니다.



일단 사무실에서 급하게 받아온 스티커와 보험증서 사본.

이걸 받으러 서비스 센터에 들렀더니 직원이 "원본이 도착하면 다시 연락 줄게" 라더군요.

그런 것이었습니다. 계속 연락해대니 부랴부랴 연장 신청하고 신경 안쓰고 있다가 타나찻 방콕 본사에서 그냥 원본 서류를 보관하고 있던 것. 태국에서 '단도리'하는 습관은 참 중요합니다. 아니면 일년이 걸렸을지도... 또르륵.



겨우겨우 다 받아낸 보험증서 원본과 스티커.

2562라고 적힌 파란 테두리 네모난 것이 스티커인데요. 차량과 오토바이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합니다. 여기엔 차량 번호와 보험 기간이 적혀있어서 만약 보험을 갱신하지 않고 기한이 넘어간 스티커를 부착하고 다니다가 검문에 걸리면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요렇게 차 유리에 잘 보이도록 부착하면 되고 오토바이의 경우엔 투명한 롤링 케이스에 넣어 오토바이 옆에 부착하면 됩니다.

꾸역꾸역 잘 처리하였으니 앞으로 일년은 든든합니다. 살면서 이런 자잘한 업무 처리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점이 산 넘어 산이지만 덕분에 성격도 좀 더 너그러워지고 도전받는 삶 같기도 하고 나름 그 안에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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