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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무에타이 골목의 터키식 맛집 까타 턱 레스토랑(Kata Turk restaurant)

by Anchou 2018. 11. 29.

무에타이 국가답게 푸켓 역시 무에타이 훈련이나 운동을 위해 오는 외국인들이 있는데요. 그들을 위해 특화된 거리가 있으니 일명 '무에타이 골목'이라 불리는 써이 따이엣(Soi Ta-iad)입니다. 푸켓 타운에서 찰롱 부둣가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는 거리인데 무에타이를 비롯해 핫요가,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 클럽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 바로 옆 골목이라 자주 오가는데 갈때마다 눈이 호강을 하고 옵니다. ㅎㅎㅎ

무에타이 골목에서는 특이하게 과일 음료파는 노점들에서도 과일과 프로틴을 섞은 단백질 스무디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엇그제 신랑이 쉬는 날이라 이 골목에 새로 생긴 Kata Turk restaurant(까타 턱 레스토랑)을 다녀왔습니다. 오가면서 꼭 가보자고 벼르다가 이번에 가게 되었네요. 본점은 까론과 까타 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고 이곳은 2호점인 찰롱점으로 체인은 아니고 까론에서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이곳에도 분점을 낸 것 같습니다.


무에타이 골목의 맛집 중 하나인 Ali's BBQ 맞은편에 쌩뚱맞게 위치해 있어서 정말 찾기 쉽습니다.



까타 턱, 푸켓의 지역명인 Kata에서 붙여진 이름인지 원래 사람 이름인지 그냥 이 지역의 터키식이라는 걸 통칭하는 것인지... 주인장이 없어서 물어보질 못했네요.



이 아저씨가 창업주인가 봅니다. 이 아저씨의 오리지널 네임인지 이곳에 와서 불렸던 네임인지 알 턱이... ㅋㅋㅋ 없네요. 할랄 음식점입니다.



레스토랑의 주방을 제외한 2면이 통창이라 햇살이 장난 아닙니다.



식사시간을 피해서 갔더니 사람이 1도 없네요. 다른 시간대에는 대부분 만석이었어요.



스벅처럼 1인석에 핸드폰 충전 자리도 있습니다. ㅎㅎ



반 야외 테라스석도 있구요. 매주 금요일 밤마다 칵테일을 90밧(한화 약 3,000원)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료.

신랑은 love story, ㅋㅋㅋ 빨간 사과와 오렌지, 파인애플을 믹스해서 만든 주스이고, 오른쪽은 '(ayran)아이란'이라는 터키식 요거트입니다. 인도 요거트인 '라씨'보다 훨씬 찐해서 고소하다 못해 마실수록 목이 마른 맛이랄까요? ㅋㅋㅋ 음료는 얼음이 안들어가서 미지근(?)한게 특징입니다. 훕! 잔을 크게 해서 얼음을 넣어주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할랄 음식점은 얼음 사용에도 제약이 있는걸까요?



미리 주문한 음료를 마시면서 신랑이 주문한 beef burger.



그리고 터키 여행의 경험이 있는 신랑의 추천으로 주문한 Kusbasili pide. 양고기가 토핑된 피자에요. 그리고 메뉴판엔 없지만 제가 고른 nohut이라는 병아리콩 스튜까지 주문했어요.



먼저 신랑이 주문한 비프버거가 나왔는데 특이한 점은 감자튀김에 케찹이 아닌 마요네즈가 소스로 나오더라구요.



통창을 통해 햇살 받은 버거. ㅋㅋ 버거 빵은 엄청 두껍고 큰데 비해 고기가 너무 작아서 깜놀했습니다. 야채도 적구요. 구글 리뷰에 나온 손님들 리뷰 사진을 보고 신랑이 선택한 메뉴인데 빵이 바뀐 것 같더라구요. 신랑이 좋아하는 달걀이 발라진 윤기나고 쫄깃한 버거빵이 아닌 마크로(makro) 베이커리에서 구워서 파는 퍽퍽하고 푸석한 버거빵인 것을... 버거 매니아인 신랑은 단박에 알아보더라구요.

할랄 푸드라서 그런건지 고기 핏물이 다 빠져서 누가 말해주지 않고 비주얼만 보면 돼지고기 패티인줄.



아마도 할랄음식이라 그런 것 같아요. 육즙이 1도 없어서 ㅋㅋ 빵도 퍽퍽한데 고기까지 퍽퍽하니 신랑 마음도 퍽퍽... "터키 음식점 와서 터키 음식 안먹고 이런거 시킨 내 잘못이지"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신랑. ㅋㅋㅋ



그래도 나머지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어요.

신랑은 터키에서 먹었던 터키식 피자(pide)보다는 치즈 양이 적고 크기도 작아서 조금 아쉽다고 했지만 처음 맛보는 저로서는 양고기가 듬뿍 올려져 특유의 향이 솔솔 풍기는 피자가 너무 신선했습니다. 도우 숙성도 잘 시킨듯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nohut.

묽은 토마토 소스에 다진 고기와 병아리콩을 넣은 스튜인데 사이드로 현미밥이 함께 나옵니다. 현미밥에 살짝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짭조름하니 맛있어요. 진 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뜨악 하시겠지만 저처럼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좋아할 스타일입니다. 밥알을 씹어먹는 재미가 톡톡하답니다.



스튜는 충분히 끓여 토마토의 시큼한 맛을 다 잡았더라구요. 워낙 병아리콩을 좋아하는데다가 간도 세지 않아서 마지막 1알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제가 계속 이 메뉴 칭찬을 하면서 먹었더니 신랑 왈, "365일 중에 365일 이것만 먹을 수 있겠어?" 제 대답은 1초도 안되서 "응!".

그 정도로 부담없이 한끼 식사로 모든 면에서 만족감을 주는 메뉴였습니다.



이미 배는 부른데 터키 레스토랑에 와서 디저트를 안먹어보면 섭하다는 신랑의 말에 딱 1개만 시켜서 나누어 먹자고 주문한 메뉴. baklava.

터키 국민 디저트 중 하나로 겹겹이 시럽에 듬뿍 적신 패스츄리 사이 사이로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서 엄청나게 달콤한데 고소하고 맛있는 디저트라는 신랑의 설명.



잉?

120밧(한화 약 4,000원)의 가격에 정말 작은 패스츄리 3조각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터키에서 먹었던 것보다 엄청 덜 달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이미 너무 달았어요. 패스츄리 속에 호떡 앙금을 넣어둔 느낌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그냥 좋은 경험을 했다 하고 패스.



이렇게 마친 식사는 960밧(한화 약 33,000원 정도). 요거트 음료를 제외한 음료 가격도 생각해보면 피자 가격과 불과 40밧밖에 차이나지 않는 결코 저렴이 가격은 아니지만 다른 종류의 pide(피자)나 nohut(스튜)는 다시 먹으러 오고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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