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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태국의 두리안 종류, 가장 맛있는 두리안 고르기

by Anchou 2018. 8. 4.

동남아 여행에서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먹거리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중에서도 열대과일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에 과일은 종류별로 즐기고 와야 아쉬움이 덜합니다. 저희 부부도 태국에 있는 동안 다른건 몰라도 과일만큼은 원없이 먹기로 해서 철마다 나오는 과일은 제대로 챙겨먹으려고 하는데요.

태국은 일년 내내 덥지만 이 안에서 나름의 계절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철과일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 여행기간 동안 이 제철과일 시기를 잘 모르면 "동남아인데 과일이 왜 이렇게 비싸지? 내가 바가지를 쓴건가?"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진짜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요. ㅋㅋ

참고로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엔 망고가 제철입니다. 얼마 전까진 싸게 구입했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가격이 오르고 있지요. 한여름인 요즘엔 두리안과 망고스틴이 제철인데요. 두리안은 제철엔 거의 절반까지 가격이 떨어집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킬로당 100~150밧선에 맛볼 수 있어요. 두리안은 과일의 왕답게 가격도 왕입니다. 그래서 꼭 제철에 챙겨먹어야 비시즌에 두리안 생각을 덜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 망고스틴은 시즌과 비시즌에 가격차이가 10배까지도 오르락 내리락하는 과일이라 꼭 제철을 알아두셨다가 사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완전한 제철인지라 1킬로당 30~40밧, 5킬로그램에 무려 100밧(한화 약 3,300원) 정도의 초저렴이로 배터지게 맛보실 수 있답니다. 이 가격은 푸켓 지역의 가격이니 아마도 다른 지역은 더 싸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희 부부가 두리안을 구입하는 루트는 푸켓에 입성했던 초창기엔 무조건 센트럴 페스티벌 백화점이나 big C, 테스코 등의 마트에서 구입했었는데요. 그 다음 야시장 가격에 눈을 뜨고부터는 야시장에서만 구입했다가 지금은 무조건 길가에서 흥정을 합니다. 길에서 사는게 가장 신선하고 종류도 많고 가장 저렴합니다. 길에서는 현지인들이 많이 사가기 때문에 상품의 회전율이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한 트럭 분량이 1~3일 정도면 회전됩니다. 당연히 신선할 수밖에 없고 현지인들 대상의 가격이라 비교적 저렴합니다. 다만 요즘엔 중국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큰 마켓 주변의 길가는 마켓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싸답니다.



길에서는 이런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요. 원하는 가격이 써있으면 바로 차를 대고 삽니다. ㅋㅋ 마치 우리나라 시골 갓길에서 판매되는 포도, 수박, 복숭아 등처럼 말이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저게 어떤 종류이고 종류마다 어떤 맛이 나는지... 잘못 사면 낭패거든요.

이 날 저희 부부는 찬니(ชะนี, chanee)라는 품종을 골랐습니다. 신랑은 무언텅을 좋아하고 저는 깐야오를 좋아하니 중간급인 찬니가 적당해 보였어요.



저렇게 한 통을 골라 잡으면 아주머니께서 슥슥 칼로 두리안을 쪼개서 이렇게 예쁘게 하나하나 발라주십니다.



1킬로당 80밧이었는데 저희는 4Kg짜리 1통을 골라잡았어요. 알맹이만 집에 가져와서 꺼내어보니 이렇게나 많은 양이 들어있었습니다. 총 320밧이었어요. 일반 마트에 비해 약 3배 정도 저렴한 가격이에요.

저는 원래 두리안 러버였고 신랑은 저 따라서 조금씩 맛보다가 지금은 둘 다 두리안 킬러가 되었습니다. 두리안 시즌이 되면 적어도 일주일에 2번씩은 저렇게 두리안을 사다먹곤 하는데요. 저희와 같은 두리안 킬러들을 위해 태국의 두리안 종류와 종류별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고르는 방법까지 알려드릴게요.

태국 두리안은 크게 4종류로 나뉘는데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는 더 세세하게 나뉘더라구요. 4가지 종류에는 무언텅, 찬니, 깐야오, 끄라둠텅 이렇게 구분이 되는데요. 끄라둠텅을 나누어서 판매하는 곳은 많지 않으니 가장 보편적으로 파는 무언텅, 찬니, 깐야오 순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무언텅(또는 먼텅, หมอนทอง, monthong)

가격 : 120~160 밧/kg

태국어로 황금베개를 뜻하는 무언텅은 과일 1개당 3~5kg의 큰 크기로 가장 대표적인 두리안입니다. 일반 마트에 가도 이 품종만 판매합니다. 수출용으로도 가장 많이 나가는 품종이라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품종도 이 무언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언텅은 두리안 품종 중 향이 자극적이지 않은 종류라고 하는데 이 품종을 맛보다가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다른 품종은 호호가 심각히 갈릴 듯합니다.ㅎㅎ 생김새는 거칠고 굴곡이 깊은 녹색, 누런색, 붉은색의 기운이 감돌며 잘라보면 과육이 긴 명란젓 모양을 띕니다.



과육의 색은 옅은 노란색으로 비교적 탱글탱글하고 길쭉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은 두리안 특유의 향긋한 향이 강하며, 섬세하게 상큼한 달콤함이 있습니다.



찬니(ชะนี, chanee)

가격 : 80~100 밧/kg

긴팔 원숭이를 의미가는 찬니는 과일 1개당 2~2.5kg의 중급 크기로 실제로 봤을 때 무언텅과 비교하기 쉽지 않지만 노련하게 여러번 마주하게 되면 분명 차이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무언텅보다 평균 크기가 조금 작고 굴곡이 적으며 열매의 모양이 조금 더 뾰족한 느낌이 듭니다. 무언텅과 비슷하게 생겨서 왜 무언텅보다 가격이 저렴하느냐... 이는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의 차이 때문인데요. 무언텅은 보통 종자를 심어 과일을 수확하는데 8년이 걸리지만 찬니는 4~6년 사이에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기 때문입니다.



과육의 색은 무언텅에 비해 조금 더 진한 노란빛을 띄며, 무언텅과 마찬가지로 탱글해 보이지만 잘 익지 않아도 굉장히 크리미하고 단맛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해외에 소개되어 있는 바로는 달콤하고 쓴맛이라 표현이 되지만 쓰다기 보다는 특유의 가스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찬니를 계속 먹고 있자면 과육과 연탄가스를 함께 마시고 있는 느낌이 스멀스멀 나는데요. 이 느낌은 지독한 두리안향이라는 표현과는 또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깐야오(ก้านยาว, kanyao)

가격 : 120~170 밧/kg

육안으로 가장 식별하기 쉬운 품종인 깐야오는 길게 잘려진 줄기와 둥그런 과일 모양만으로 초보자도 쉽게 품종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가장 비싼 고급 품종으로 태국인들에게 가장 맛있는 품종이 뭐냐고 물어보면 90% 이상은 이 깐야오라 말합니다. 이 품종은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기 때문에 태국 여행을 오신다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깐야오의 가시는 조금 더 날카롭고 작으며 10~15Cm 정도의 긴 꼭지 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육의 크기는 작은 편이며 진한 노란빛을 띄고 겉 보기에도 금방 흐물떡 해질 것만 같은 크리미함이 있습니다. 씨앗이 커서 과육이 적은 것과 가격이 비싼 점이 상당히 아쉽지만 진정한 두리안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깐야오를 추천합니다. 찬니와 마찬가지로 오묘한 가스향을 내뿜지만 두리안 종류 중에 가장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언텅(초급) - 찬니 - 깐야오(고급)

이 순서대로 진화된 두리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초급과정을 마스터 하셨다면 그 이후 품종을 맛보시는 것도 꽤나 재미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야 뭐... 깐야오를 사랑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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