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국 생활/Phuket

빠통 정실론의 러시안 레스토랑 Spice House (태국 음식 향이 입에 안맞을 때 추천)

by Anchou 2018. 8. 1.

아주아주 오랜만에 신랑과 빠통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일하러 나오는 것 빼고는 1년에 한 두번 정도 오는 지역이에요. 빠통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푸켓의 강남 정도 되는 곳이겠네요. ㅋㅋㅋ 그만큼 번화하고 물가도 비싸고 시끌벅적합니다. 특히 이 지역 안에서도 방라로드라는 곳은 쏭크란 축제 기간이나 크리스마스, 1월1일 카운트 다운을 할 때면 도로 전체가 줄을 서서 가야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요. 방라로드는 평소에도 오후 5~6시부터 도로에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사동처럼 보행자 세상이 됩니다. 그 방라로드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정실론이 위치해있습니다. 정실론은 빠통의 랜드마크로 그 주변에 방라로드, 반잔 야시장, 씨푸드 레스토랑, 넘버식스 레스토랑 등이 모두 밀집되어 있답니다. 저희 부부가 간만에 정실론에 온 이유는 촬영 장비 구입 때문이었는데요. 푸켓에 저희가 원하는 장비 재고가 딱 정실론 센터에만 있더라구요. 장비는 대충(?) 구입하고 정실론에 온 김에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희의 픽을 받은 곳은 결혼 전 연애할 때 갔던 스파이스 하우스(Spice House). 러시안 음식점 되시겠습니다.

전에 먹었던 라비올리도 생각나고 저희 단골 식당인 세레스에서 신랑이 즐겨 먹던 러시안 수프도 생각나서 다시 가보기로 했지요. 정실론은 올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특히 음식점은 자주 바뀌는 편이라 딱히 맛집이라 할 곳은 없고 전체적으로 쏘쏘입니다.



정실론 내부 모습이에요. 다음에도 포스팅해드리겠지만 정실론은 중간에 sino street이라는 푸드 스트릿을 기준으로 건물이 2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앞쪽 건물 - 시노 푸드 스트릿 - 뒷쪽 건물, 이렇게요. 주변부까지 더 자세히 나누자면,

방라로드, 넘버식스 - 앞쪽 건물(스벅, 버거킹, 더커피클럽, 밀레니엄 빠통 비치사이드) - 시노 푸드스트릿 - 뒷쪽 건물(맥도날드, 스벅, 밀레니엄 빠통 레이크사이드) - 반잔 시장

요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요긴 뒷쪽 건물, 그러니까 반잔 시장쪽으로 나오는 곳의 풍경입니다. 배스킨라빈스가 보이네요.



그리고 바로 이 푸드 스트릿이 정실론의 앞 건물과 윗 건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붕 공사가 되어 있어서 반 실내에요. 이 거리 중앙쪽에 바로 스파이스 하우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이곳. 꽤나 오래 잘 운영되고 있는 곳입니다.



러시안 음식부터 타이 음식까지 두루 맛볼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닙니다.



레스토랑의 마스코트! ㅋㅋ

못생겼는데 자꾸 찍게 되네요. 코알라 같기도 하고 쥐돌이 같기도 하고 말이죠.



내부는 비교적 아담합니다. 밖에 테라스에도 자리가 있지만 밖은 더위와 모기가 풍년이라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의외로 러시아 손님들이 제법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외국 나가서 한식을 찾는줄 알았더니 ㅋㅋ 그게 아닌가 봅니다.



가장 먼저 주문한건 바로 러시안 라비올리. 메뉴를 고르면서 대표음식 같다 싶은건 사진을 좀 찍어봤어요. 물론 식당에 물어보고 찍었습니다. 특히나 빠통은 사진을 못찍게 하는 곳도 많고 실수로 깜빡 잊고 안물어본 채로 사진을 찍으면 와서 심하게 뭐라고 하는 직원들도 있고 해서 꼭 물어보려고 노력(?)합니다. ㅋㅋ



우리나라 순대같은 고기 모둠 메뉴도 있어요.



비프 미트볼과 구이. 대부분의 메인 메뉴는 200밧 - 300밧대입니다. 맵거나 자극적인 메뉴에는 몇 세 이상부터 먹으라는 아기 이모티콘이 센스있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컨츄리풍의 비프요리, 가지에 고기와 치즈, 야채를 함깨 넣고 구운 요리도 있네요. 이 두 메뉴 모두 먹을까 말까 저를 고민에 빠트렸던 녀석들입니다.



결국 고른 메뉴는 돼지고기 커틀릿이에요. 버섯을 다져 넣은 크림 소스에 돼지고기 미트볼 두개가 퐁당 빠진 메뉴인데 예전에 신랑과 이곳에서 한 번 먹어봤던 메뉴이기도 합니다.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다시 시켜봤어요.



신랑이 고른 메뉴는 버건디 램. 양고기를 와인, 야채와 함께 쪄낸 요리인데 신랑은 양고기 킬러라 아무런 고민도 없이 결정했습니다.



양고기와 돼지고기 메뉴에는 위 사이드 메뉴를 하나 고를 수 있는데 추가하려면 30 -50밧을 추가해야 합니다. 매쉬드 포테이토, 후렌치후라이, 메밀 버터찜, 샐러드, 밥 중 택 1할 수 있어요. 저희는 밥 1개, 메밀 버터찜, 후렌치후라이 이렇게 3가지를 골랐는데 밥 추가 가격이 싸서 나머지 메뉴는 세트로 묶고 밥을 추가 결제해달라는 주문을 했는데요. 뭔가 불안하더니 나올 때 보니까 메밀 버터찜을 추가시켜버렸더라구요. 끙...!

신랑이 20밧 차이니 그냥 넘어가자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나왔습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이기도 하고 너희가 틀렸어 라며 따지고 들면 100%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됩니다. 여기에선 우리나라 직원분들과 서비스 마인드가 완전히 달라서 기분 나쁘면 바로 그게 서비스로 이어지기에... 저희끼리 "모야" 이 한마디 남기고 넘겨버리게 되네요. 아마도 한국에 가면 쏘쿨한 고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ㅋ



음료 가격도 아주 착한 편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다고 느껴지는 것이... 빠통 자릿세가 아주 후덜덜 하다고 하더라구요.



아기자기 예쁜 글라스 등이 눈길을 끕니다.



파인애플 쉐이크와 라임 쉐이크를 시켰는데 라임 주스가 나와부렀네요. ㅋㅋㅋ 그래도 그냥 먹습니다. 전 쏘쿨한 고객이니까요. 다행이 음료가 많이 달지 않아서 제 스타일이었어요.



드디어 나온 라비올리. 에피타이저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 기억으로는 엄청 오래 기다렸는데 이젠 음식이 빨리빨리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 라비올리가 생각났었는데 이제야 다시 먹게 되네요. 흑흑

우리나라 물만두스러운 맛인데 만두피는 잘 치대서 쫄깃한 수제비의 느낌이 납니다.



같이 서빙된 사워크림에 요렇게 찍어먹으면 색다른 맛이 납니다. 좀 더 신선한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지난번 짠내투어 러시아편에서 이 라비올리가 나왔었는데 소스에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따뜻한 라비올리를 차가운 소스에 딱 찍어먹으면 생각보다 신맛보다는 후레쉬하다는 느낌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신랑도 소스가 잘 안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궁합이 맞는다며 엄청 먹더라구요.



요래 찍어먹으면 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양이 적다는 거에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 기준으로는 양이 적다고 느껴졌어요.



그 다음 나온 신랑의 버건디 램. 이 메뉴 또한 작은 도자기 냄비에 담겨 나왔습니다. 플레이팅만 보고 신랑은 양이 적다는 첫인상을 받았다는데 다 먹고나서는 보기보다 양이 많았다며 만족해 했습니다. 위에 올려진건 고수잎. 일명 팍치죠. 팍치가 왜 팍치냐... 못먹는 사람들이 요 고수잎이 잔뜩 올려진걸 보면 팍쳐서 팍치인가...



하지만 저는 팍치 너무 좋아합니다. 부들부들 양고기 한 점에 팍치를 올려 먹으니 양고기 특유의 향과 팍치향이 어우러져 호불호가 막 갈리게 생겼습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전 너무 맛있었어요. 신랑도 팍치만 빼면 맛있다고.



그리하여 저에게 입양 온 팍치들. 후훗.

버건디 램 메뉴는 우리나라 갈비찜과 맛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간장맛이 조금 덜하고 소고기 대신 양고기를 사용해 양고기 특유의 향이 살아있다는게 차이죠.



그리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커틀릿. 소스만 한 입 퍼먹었는데 버섯향이 아주 입안을 꽉 채워줍니다.



살짝 짭조름하게 간이 된 돼지고기 미트볼을 쪼개어 버섯 크림 소스에 찍어먹고 있노라면 줄어드는 소스와 고기 생각에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안돼...



뒤늦게 나온 메밀 버터찜.

이게 뭔가 하고 시켜봤는데 메밀이 버터 향을 입은 채 삶아져 나옵니다. 아무런 간도 되어 있지 않아서 메밀 특유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데요. 메밀향이 강해서인지 버터향은 애저녁에 죽어버렸습니다. ㅋㅋ 한국에 가면 집에서 꼭 만들어 먹고싶은 맛입니다. 빠통에서 강원도의 정취를 느낄 줄이야. 이 메밀찜을 한 숟가락 떠서 크림소스에 비벼 먹으면 더 맛이 좋은데요. 어느 순간 확실히 김치가 필요한 느낌이 옵니다. ㅋㅋㅋ



메밀찜이 나오기 전의 식탁이에요. 냄비 사이즈가 작죠? 그래도 다 먹고 나니 모자라다는 느낌은 없었답니다.



역시나 올킬입니다. 이번 메뉴 선정은 모두 밋밋해서 좀 느끼했는데 다음엔 매콤한 메뉴도 적절히 섞어서 주문해 보자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나의 총평 :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우리나라 가정식을 먹은 느낌. 매콤한 메뉴가 한 가지 정도 섞여 있었다면 하는 우리끼리의 메뉴 선정에 아쉬움이 있었음. 여름보다 겨울에 더 잘어울릴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의 음식. 태국 음식의 강한 향 때문에 힘드신 분들 중 해외에 나와서 한식은 드시고 싶지 않다면 강력 추천. 그런 분들은 양고기 메뉴도 피하시는 것이 좋겠음.

직원들의 친절도 : 일반적인 빠통 수준(아주 친절한 편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영업시간 : 11:00 - 22:00 (21:45까지는 음식 주문이 가능)

까론, 까타 지역에도 지점이 생겼다고 하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