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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스피츠 일기

혈소판 감소증 진단된 달둥이

by Anchou 2017. 12. 24.

아프지마, 달둥아.

3일 전 달둥이는 주사 3방을 맞았습니다.

심장사상충과 진드기 예방접종, 종합 예방접종, 광견병 예방접종.

원래 심장사상충과 진드기 예방접종은 한 달에 한 번씩 해오던 것이었고, 병원측의 권유로 2달에 한 번으로 기간을 늘린 상태였어요. 그런데 예방접종을 하고 온 그날 저녁부터 달둥이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기운이 좀 없어보였는데 첫날은 이렇게 생각했지요.

'주사를 너무 많이 많아서 기운이 없나보다'라고요. 그리고 다음날도 아주 축 늘어진 상태는 아녔지만 평소보다는 힘이 없어보였습니다. 워낙 에너자이저 같은 아이라서 조금이라도 아프면 티가 팍 나거든요. 그런데 식욕도 줄어들고 저녁이 되니 상태는 더 안좋아 보였습니다. 인터넷 서칭을 해보니 예방접종 후 2째날까지도 컨디션이 저조한 아이들이 종종 있다길래 다음날이면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3일째 아침 뭔가 힘들어하면서 컨디션이 더 안좋아 보이길래 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피검사도 했어요. 태어나서 채혈은 처음 해보는 달둥이이지만 의젓하게 해냈습니다. 십여분 후 검사가 나왔는데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진 상태.

원래는 119 이상이 정상 범위인데 달둥이는 31.

열도 조금 올라있어서 주사 3대를 또 맞았습니다. 여기저기 바늘 구멍이 숭숭 났네요.

마지막 3대째를 맞을 때는 달둥이도 아픈지 눈물이 또르르 흘렀어요. 그래도 낑낑대지도 않고 진료 잘 받고 왔습니다. 큰 병이 아니어야 하는데 내심 걱정스러워요...



예방접종 후 2일째 되던 날. 뭔가 컨디션이 안좋아보입니다. 참치부터 소고기까지 구워줬는데 조금 맛만 보고 말았어요. 워낙 편식이 심하기도 하고 배고프면 갑자기 먹는 편이라서 일단 지켜보고 있었죠.




오늘 병원에서의 달둥이에요.

오른쪽 다리에 채혈을 하고 지혈을 한 상태입니다. 저때까지도 기운은 없지만 방긋방긋 잘 웃는 달둥이. 5분 후 주사 3대가 기다린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기특하게도 얌전히 피를 뽑았습니다. 저 가느다란 다리에서 피를 빼야한다니 좀 속상했어요.




낮에 병원에 다녀온 후, 하루종일 잠만 잔 달둥이.

힘이 더 없는지 서있다가 몇 번 휘청거리기도 했습니다. 간에 무리가 온 것인지... 표정도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병원에 안갈 수도 없고...




혈소판 감소증에 소고기가 좋대서 꽃등심 사다가 구워줬어요. 다행이 몇 점 먹긴했는데 여전히 기운은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도 제 뒤에서 자고 있다가 거실에 뻗어버렸네요. 달둥이의 경우는 다행이도 혈소판 감소증에서 흔히 발견되는 혈변이나 혈뇨, 붉은 반점이나 멍은 없었어요. 변이 좀 묽거나 설사를 할 때가 있고 기운이 없고, 열만 조금 올랐어요. 내일은 일요일이라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내원 해봐야 경과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까요...

하루종일 맘이 좋지 않아요. 그래도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달둥이 상태를 정리해서 기록하고 관리를 하기 위해서에요.


12월 21일 : Rabies Vaccine, FirstDose CV, Vanguard HTLP 5 / CV-L, Heartworm Prevention

식욕 저하, 기분 안좋음.

사료 조금, 닭가슴살 1덩이, 건망고 1개, 우유간식 1개, 닭고기 2점.


12월 22일 : 기분은 좋은데 기운 없고 식욕도 없음, 열 살짝 오름, 잘 뛰어 놀고 산책도 했으나 산책 시 컨디션 급 다운, 저녁 간식도 거부. 잠만 자려고 함. 

우유, 참치 조금, 소고기 2점.

망고아이스크림도 거부.


12월 23일 : 1시 병원 내원, 채혈, 혈소판 감소 진단, 수치 31, 해열제를 포함한 주사 3대 후 Vibramycin doxycycline 4알 처방 받음. 잠만 자려고 함. 서있기도 힘들어 함.

집에 와서 햄 1장, 소고기 6점, 물 평상시대로.

밤에 갈색 소변(혈뇨 아님).

산책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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