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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스피츠 일기

달둥이는 오랜만에 설레는 사교활동 중

by Anchou 2018. 3. 16.


오랜만에 달둥이를 데리고 근처 레스토랑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 식당에는 달둥이만한 강아지가 2마리 있는데요. 이름이 소금이후추입니다. ㅎㅎ 달둥이보다 약 1살 정도 어린 아이들인데 워낙 새끼 때부터 안면을 텄던 아이들이라 사회성이 부족한 달둥이도 비교적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두 녀석 모두 수컷인지라 암컷인 달둥이를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꽤나 오랜만에 만난건데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서로 눈치도 살피고 들이대기도 하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되더라구요.




새침한 달둥이가 앞서 걸어가면 후추와 소금이는 달둥이가 지나간 자리의 냄새를 맡으면서 따라가는 평행산책도 했어요.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녀석들끼리 자연스럽게 간격을 좁히더니 점점 가까워집니다. ㅎㅎ

저 황토색 강아지가 후추이고, 달마시안처럼 흰색과 검은색 얼룩이가 소금이에요.

후추는 가까이서 보면 수염도 곱슬이고 양쪽 갈귀털도 곱슬곱슬한 것이 아주 상남자 포스를 풍깁니다. 목소리도 이계인이에요. ㅎㅎㅎ 저희끼리 "야~ 넌 정말 상남자다!"라며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소금이는 정 반대로 꽤나 신사적이고 애교가 넘치는 아이입니다. 확실히 두 아이 모두 달둥이에게 관심이 있지만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더군요.

거친 남자 후추는 정주행 모드로 들이대면서 받아주지 않자, 허스키한 목소리로 짖어대구요. 소금이는 조심스럽게 달둥이 주변을 맴돌다가 달둥이가 마음을 조금 여는 것 같은 눈치가 보이면 그 앞에서 같이 놀자고 장난을 칩니다. 저는 옆에서 엄마 미소만 :)



드디어 셋이 가까워졌네요. 아직은 달둥이가 얼어 있지만 호불호가 명확한 아이인지라 만약 정말 싫으면 앞발로 누르면서 으르렁~하며 제압했을 거에요. 그런데 새침떼기처럼 계속 곁은 내어주더라고요. ㅎㅎ 셋이 뭉쳐있으니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달둥이가 지나간 곳을 졸졸 따르는 아이들. 후추와 소금이는 이곳 레스토랑 사장님 부부께서 키우시는 아이들인데 저희 달둥이가 온 시간에 맞춰서 산책을 내보내주신 덕분에 달둥이도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도 갖게 되었어요. 일하시는 중간에 바쁘실텐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적극적인 후추는 대놓고 달둥이 *꼬 냄새를 맡습니다. 깜짝 놀란 달둥이는 귀가 쫑긋! 그래도 아주 싫진 않은 모양입니다. ㅎㅎㅎ 그동안 달둥이가 자기는 다른 강아지들 *꼬 냄새는 맡아도 다른 강아지들이 자기 *꼬 냄새 맡는 건 허락하지 않았었는데 저희 부부는 달둥이가 이기적이거나 새침떼기라서 그런가 보다 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새나개에 강형욱 훈련사님이 '소심한 강아지는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을 들키고싶지 않아서 그 정보가 노출되어 있는 *꼬 냄새를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소심한 달둥이. 그래도 이번에 처음으로 후추에게 냄새 맡는걸 허락했으니 조금은 대범해진 듯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매일 산책은 하지만 다른 강아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은 편이라 오늘같은 경험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매일매일 더 건강하고 즐거운 애견생활을 위하여! 쑤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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