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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셀프웨딩 촬영 준비 : 부케와 부토니아 만들기

by Anchou 2020. 5. 4.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고 저희는 결혼 전에 촬영했던 프리웨딩 사진이 없습니다. ㅋㅋ

푸켓에서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제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진 촬영을 해줄만한 작가를 찾지 못했거든요.

저희끼리 촬영할 수 있는 컷은 셀프로 촬영해보기로 했었는데 매번 찍어야지 찍어야지 하다가 벌써 5년이 흘러버렸어요. ㅋㅋㅋㅋ 푸켓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찍겠노라! 했었는데 막상 한국으로 갈 D-day가 다가오니 코 앞에 닥친 미션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날을 잡아 이번주 목요일에 저희끼리 셀프웨딩 촬영을 하기로 날을 잡았습니다. 아직 비치는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숲 촬영만 하고 올거에요. 상황을 봐서 비치에서도 1~2컷 정도 촬영할 수 있다면 좋구요.

촬영에 앞서 준비해야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는데

1. 의상 준비

2. 부케+부토니아+달둥이 리스 만들기

3. 신랑 머리(카락) 잘라주기

4. 촬영 구상 스케치

5. 촬영 장비 준비

 

4번의 과정이 꼭 필요한 이유는 저희끼리의 셀프웨딩이기도 하고 푸켓의 날씨는 일년 중 지금이 가장 뜨겁기도 해서 현장에서 구상하거나 신랑에게 포징을 설명하다보면 금새 지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끝내야 됩니다. 더군다나 저희는 달둥이도 함께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라서 이 모든 상황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뭐, 그래도 해보는거죠!

가장 먼저 의상은 제가 촬영용으로 가지고 있던 빈티지한 드레스를 골랐습니다. 신랑은 흰 셔츠에 정장 느낌이 나는 반바지를 입을 예정이에요. 저희 결혼식 때처럼 멜빵과 보타이를 할지 그냥 부토니아만 달지 아직은 미정이지만 혹시 모르니 부케에 맞게 부토니아는 미리 만들어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촬영용으로 만들어둔 부케가 10여개 정도 있어서 그걸 사용할지 아니면 새로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가 결국엔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끼리 결혼 기념으로 촬영하는건데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던 것보다는 저희 스타일에 맞게 만드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급 부케와 달둥이 리스(꽃목걸이), 신랑 부토니아를 만들었네요.

이게 제가 입을 빈티지한 드레스이고 블루베리 열매가 달린 리스는 달둥이 목에 걸어줄 꽃목걸이랍니다.

화관처럼 보이지만 달둥이꺼에요. ㅋㅋ 요즘은 화관을 많이 안하는 추세라서 저는 부케만 들기로 했어요... 는 핑계이구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집에 별로 남아있지 않았거든요. 지금 푸켓은 생활용품 파는 전문매장들이 모두 락다운 상태라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조화나 다른 데코용품들은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아쉬운대로 집에 있는 재료들의 영혼까지 끌어다가 써야할 판.

그리고 이건 저의 부케에요. 옆으로 풍성한, 그리고 들꽃 느낌나는 분위기를 원해서 그린과 레드 컬러를 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위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양 옆으로 조금 더 풍성한 스타일을 원했지만... 집에 굴러다니는 조화로 만든거라 재료가 없어서 이 정도로만 만족했어요. 흑흑.

이제 집에 남은 조화는 요것 뿐이랍니다. 또르륵... 남은 재료들로 또 뭘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요건 신랑의 부토니아.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만들어봤어요.

부케, 달둥이 리스, 부토니아 이 세가지 모두 색상이 제각각이지만 작은 들꽃을 베이스로 만들어서인지 함께 모아놓으니 제법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실은 이것도 모두 ㅋㅋ 재료가 모자라서 이렇게 따로국밥이 된거랍니다. 신랑은 눈치채지 못하니 괜찮아요. ㅋㅋㅋ

이제 목요일이 되기 전까지 3일동안 열심히 다이어트를... ㅋㅋㅋ 해야겠군요. 신랑이 3일만에 괜찮겠냐고 하는데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요즘 식욕이 왕성해져서...훗!

미루고 미뤄서 웨딩사진이 아닌 결혼 5주년 기념 사진이 되게 생겼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설레입니다.

열심히(?) 찍은 다음에 결과물도 공개할게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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