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포스팅 보기] 태국에서 한국으로 강아지 통관 준비하기 : #1 마이크로칩 이식
약 1년여 전부터 달둥이를 한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었습니다.
가장 필수적인 사항은,
1. 체내 마이크로칩 이식
2. 광견병 항체 검사 확인서
첫번째, 마이크로칩 이식은 체내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해야 하는 것인데 부작용 사례가 너무 많아서 끝까지 피하고 싶었던 항목이었지만 입국 시에는 무조건 체외용이 아닌 체내 이식된 마이크로칩만 인정이 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시술을 받았습니다.
두번째, 태국은 광견병 발생국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갈 때 필수적으로 검사해야하는 사항에 '광견병 항체 검사'가 있습니다. 달둥이의 경우 매년 12월 말경에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데 항체검사는 광견병 예방접종 후 3주 이상 지난 시점부터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검사 시일을 넘겨버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올해 3월, 바로 이번달이죠.
원래는 저희가 한국에 귀국을 예정했던 달이었는데 복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바로 달둥이 광견병 항체검사가 발목을 잡았네요.
글쎄 태국에서 받는 광견병 항체검사 확인서는 우리나라에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달둥이 혈액을 유럽지역으로 보내서 검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혈액 샘플을 유럽으로 보내어 확인서를 받기 까지 적어도 4주 이상이 소요된다고 해요.
한국에 다녀온 후, 3월 초에 병원에 들러 피를 뽑았는데 아무리 빨라도 4월 초에나 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르륵...
뭔가 일이 틀어지는가 싶더니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사태 때문에 엊그제 항공사 공지에 푸켓발 인천행의 운항이 3월 29일을 마지막으로 4월말까지 임시 운항 중단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럼 우린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나...
2월에 가서 들어갈 집 준비까지 마무리하고 왔는데... 털썩!
게다가 유럽의 많은 지역이 셧다운된 상황에서 보낸 혈액 샘플 검사가 가능한 상황인지조차 미지수입니다. 앞으로 모든 상황들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를 상태에서 달둥이의 광견병 항체 검사 확인서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길 기다려야겠습니다.
저희는 달둥이가 평소 다니는 병원이 아닌 '푸켓에서 광견병 항체 검사'를 해준다는 동물 복지 협회 겸 피부 클리닉인 PAWS Phuket animal welfare society에 방문했습니다.
PAWS Phuket
영업시간 (월 - 금) 08:30 - 19:00
토요일 08:00 - 18:00
일요일 휴무
연락처 076 264 504
병원 방문에 앞서 꼭 알고 가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1. 반려견의 공식 이름
2. 반려견의 생년월일
3. 반려견의 마이크로칩 번호
4. (준비물) 반려견의 마이크로칩 등록증서
반려견 마이크로칩 등록 증서는 위와 같이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병원에서 발급해줬던 증서를 말합니다.
PAWS 동물병원은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인데 특히 이런 항체 검사 등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 지인분은 반려견이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이 병원에 오래 다녔다고 하는데 큰 차도가 없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제가 카운터에서 혈액 검사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달둥이는 신랑과 들어가서 피를 뽑았습니다.
유럽으로 보내는건 크게 두 곳 중 선택이 가능한데 한 곳은 벨기에, 다른 한 곳은 영국입니다. 영국으로 보내는건 3주 이내에 받을 수 있지만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12,000밧). 벨기에로 보내는건 4주 이상 소요되지만 조금 더 저렴하죠(9,000밧).
어차피 늦어진거 1~2주 더 걸리면 어떠리 하는 맘에 저희는 벨기에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피 뽑고도 해맑은 달둥이.
요즘 혼자 호강하고 있는 달둥이는 12.55kg을 찍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광견병 항체 검사 신청을 마쳤네요. 이럴줄 알았다면 1월 말에 서둘러 해두는건데...
이제 집으로 유유히.
달둥이는 꾸준히 케이지 훈련을 해서 지금은 케이지에 자유롭게 들락거리는데 겁이 많고 예민해서 6시간 넘는 비행을 잘 견뎌줄지 걱정입니다. 뭐, 이런 저런 걱정 모두 배부른 소리이고 지금 상황으로는 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틀 전부터 푸켓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 증가 속도가 가파릅니다.
어디 계시든지 다들 무사히 이 상황을 잘 넘기고 극복해나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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