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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태국식 맑은 소고기 국수가 맛있는 곳 : 란 콧씨안

by Anchou 2019. 8. 2.

신랑 지인분께서 숨은 맛집이라며 소개해주신 곳입니다.

신랑이 다녀온 후 저를 꼭 데려가보고 싶었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ㅋㅋ 날을 잡아 방문했지요. 맛있는걸 먹을 때마다 제가 생각난다는 신랑이 고맙습니다.



꾸어이 띠여우(꿔이 띠여우)를 아시나요?

고기와 뼈를 우려낸 국물에 고기나 내장 등을 고명으로 올려낸 태국식 국수로 태국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입니다.



푸켓타운 외곽에 위치한 곳.

ร้าน โคตรเซียน (란 콧씨얀)이라는 내리막길이라는 의미를 가진 음식점입니다. 2층은 컨테이너 박스를 올려 꾸며졌네요.


주소 : 9/3 Thanon Sakdidet, Tambon Talat Nuea, Amphoe Mueang Phuket, Chang Wat Phuket 83000

(구글맵에서 'katina hotel'을 찍고 가시면 호텔 초입 우측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컨테이너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반 노천식당처럼 생겼어요.



사진에는 잘렸지만 우측으로는 나무 그늘로 가려진 완전한 야외석도 2 테이블 정도 있습니다.



한 켠에는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과일맛 음료나 아이스크림, 태국식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오픈키친인 이곳에서 메인 음식을 준비합니다. 고기 삶고 국물 우리는 작업(?)은 별도의 주방에서 하는 것 같고 반조리된 음식을 이곳에서 플레이팅하여 서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돼지 국밥집처럼 소나 오리의 각종 부속물도 판매하는데 목, 입, 날개, 다리 등 한 접시당 80밧입니다.



신랑이 추천한 메뉴는 꾸어이 띠여우라고 하는 국수인데 이 식당에서 국물을 내는 베이스는 모두 같고 면을 넣어주는지, 고기만 주는지, 덮밥식으로 올려주는지 단품으로 주는지에 따라서 메뉴를 분류해놓았더라구요. 한마디로 대부분 메뉴가 비슷한 맛이라는 것. ㅎㅎ

기호에 따라 면, 덮밥, 밥 따로 등등으로 주문하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꾸어이 띠여우를 먹으러 왔으니 주문 들어갑니다.

고기 종류는 소고기, 오리고기, 닭고기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각각 보통, 스페셜, (내장+고기) 믹스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이날은 처음이니 신랑이 예전에 방문하여 먹었던대로 주문을 해보기로 합니다. 소고기 + 스페셜.

태국 대부분 식당들에서 내장 잡냄새는 잘 잡지 못하더라구요. 향신료가 이렇게나 발달한 나라에서 조금은 아이러니하지만... 그래서 고기만 넣은 스페셜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크고 넓직한 냄비에서 뭉근한 불에 고기별로 재워놓은 모습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각이 오후 3시경. 대부분의 고기가 거의 팔려나간 거의 끝물입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거겠죠?



주문을 받으면 이렇게 고기 따로.



우려낸 국물 따로 그릇에 담아줍니다.

면도 가는 쌀국수면, 넓은 쌀국수면, 바미(계란면) 중에 선택할 수 있어요. 선택지가 많아서인지 주문 과정이 꽤나 복잡하네요. ㅋㅋ



저희는 소고기 + 스페셜 + 바미 에다가 한명은 토핑으로 올려지는 고수를 빼고 주문을 했습니다. 저는 고수를 좋아하니까 듬뿍 올렸지요! 요것이 처음 서빙된 비주얼 되겠습니다. 그릇당 80밧(약 3,000원)의 가격인데 생각보다 소고기가 많아서 놀랐어요!

오리지널은 이렇게 맑은 국물입니다. 살짝 달큰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딱 고깃국맛이 납니다.



그런데 신랑이 강력추천하던 요 양념장!

고추기름이 되고싶었던 고춧가루인듯한 비주얼입니다. 요걸 넣어줘야 맛이 완성된다나 뭐라나. ㅋㅋㅋ



태국 고추는 치명적으로 맵기 때문에 요만큼만 넣습니다.



평소라면 넣지 않고 완전한 오리지널 맛을 고집했을텐데 이날따라 저도 모르게 신랑이 하라는대로 하고 있더라구요. ㅋㅋㅋ



뒤적뒤적하니 요 고추 양념이 고춧기름을 넣은 것 같은 비주얼로 바뀌었어요.

아참, 이 식당 바비국수는 칼국수스러운 넓적한 면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태국 바미는 쫄깃한 식감이 덜한 편인데 이렇게 넓적한 면은 씹는 맛을 더해줘 좋았습니다.



이건 신랑의 그릇.

고추 양념을 너무 오버해서 넣더라니 ㅋㅋㅋ 맵다고 땀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먹었답니다.



그리고 이거슨... ㅎㅎㅎ

한 그릇으로 배가 안불러서 쌀국수 넓은 면으로 주문한 2번째 국수 되겠습니다. ㅋㅋㅋㅋ



신랑은 원래 먹던 국수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저는 이렇게 한그릇 더 주문해서 먹어봤어요.

저 넓은 면은 나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의 총평은 이렇습니다. ㅋㅋㅋ(제가 뭐라고)

여튼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고기가 아주 야들야들한 편은 아니지만 푸짐한 인심과 나쁘지 않은 국물맛, 그리고 특히 저 고추 양념을 섞어주었을 때 우리나라 육개장스럽게 풍부해지는 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근처 어딘가에 쓰레기 하차장이 있는건지 빠통 살때 많이 맡았던 음식쓰레기 냄새가 주변에서 계속 스멀스멀 나는 바람에 입맛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했습니다. ㅋㅋㅋㅋㅋ(부디 제가 간 날만 났던 것이길.)

다음에 신랑이 원한다면 다시 가줄 용의가 있을만한 곳이고 다시 방문할 때에는 소고기가 아닌 오리고기를 꼭 다시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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