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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푸켓 생활기 : 수도요금 체납과 지역 수도 사업소 방문기

by Anchou 2019. 7. 2.

며칠 전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수도요금을 체납한 사건입니다.

원래 저희 집에는 일반 우체통과 고지서를 넣어주는 우체통(?)이 2개 달려있는데 반투명색인 고지서 우체통에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아 신경을 쓰고있지 않다가 일반 우체통에서 뒤늦게 수도요금 고지서를 발견했습니다. 며칠 뒤에 내야지...라고 생각하고 식탁 위에 올려두고 있다가 2~3일이 지난 시점에 고지서를 확인해보니 이미 납부 기간이 훨씬 지난 후였습니다. 헐...

평소에 전기세는 월초, 수도요금은 월말 정도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 며칠까지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않고 있다가 때 아닌 봉변(?)을 당한 것입니다.



아래는 푸켓에서 저희가 받고있는 수도요금 고지서입니다.



이렇게 고지서가 날아오는데요. 예전에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습니다. 우체부가 옆집 고지서를 저희집에 잘못 꽂아두었다가 서로 납부를 거꾸로 하는 바람에 두 집이 차액을 돌려주고 돌려받기도 했었습니다. ㅋㅋ 그후부터는 고지서에 기재된 주소가 맞는지 확인부터 합니다. 저 모자이크 처리를 한 부분을 보시면 해당 주소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문제는 6월 19일까지 납부해야하는데 저희가 우체통에서 고지서를 빼온 시점은 이미 납부기한을 넘긴 날짜였고, 별 생각 없이 식탁에 올려둔 고지서를 보고 납부기한을 확인한 날짜가 24일이었던 것입니다. 또르륵...

제가 봉변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원래 수도요금이나 전기요금은 기한 내의 날짜라면 가까운 편의점 또는 은행에서 납부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현지 은행거래를 하고 있다면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 신용카드로도 납부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19일이라는 최종 기한을 넘기게 되면 직접 지역 수도 사업소에 방문을 해서 납부해야 합니다. 푸켓 수도 사업소는 저희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 센탄보다도 멀어요. 또르륵...




까투 지역에 위치한 수도 사업소 (Phuket Provincial Waterworks Authority)

업무시간 : 월 - 금 7:30 - 16:30

콜센터 : 1662

직통 연락처 : 07-631-9173, 07-631-9716

(구글 리뷰 평가가 좋지 않습니다. 가뭄이 길어지거나 수도관 공사를 할 때마다 단수가 잦은 편인데다가 수질도 균일하지 않고 소독하는 날엔 약품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합니다.)



푸켓 컨트리 클럽 골프장 필드를 가로질러 지나면 초록 들판에 나오는 수도 사업소.

25일에 가려고 했지만 차가 막히는 바람에 업무시간인 4시 30분을 넘겨서 다음날 오전에 방문했습니다. 일반 주택은 집집마다 집밖에 수도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납부 기한을 넘기면 그 다음달 초에 수도 사업소에서 통째로 이 계량기를 떼어가고 수도를 막아버립니다. 독촉장 없이 원아웃제입니다. 아주 가차없지요.

오마이갓! 하면서 수도 사무소에 방문해서 밀린 수도요금을 내더라도 당일 설치도 불가할 뿐더러 계량기 재설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합니다. 다만 콘도에 사는 분들이라면 층마다 계량기를 관리하는 설비실이 따로 있어서 전기나 수도요금을 체납할 경우 자체 관리실에서 막아버리기 때문에 계량기를 떼어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요금은 항상 신경을 써야하는데 제 불찰이 컸네요.



수도 계량기를 떼어갈까봐 후다닥 방문한 사업소.



수도 사업소답게 물과 음료가 무료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먹지 않는다는게 함정... ㅎ

사실 푸켓에 살면서 외식을 자주하게 되는데 가장 걸리는 점이 바로 '물'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수돗물로 음식을 하지 않고 생수 또는 빗물 등을 담아낸 담수를 따로 배달받아서 그 물을 사용합니다. 수돗물은 그저 씻는 용도일 뿐. 위에도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정기적으로 물을 소독하는 날이 있는데 그 날에는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문제는 그때 몇몇 식당에서 먹는 밥이나 음료, 국 등에 그 소독약 냄새가 함께 확 올라올 때가 있다는 것.

경험상 센트럴 페스티벌 푸드코트를 비롯, 고급 음식점이라 불리우는 체인점들에서도 이를 겪은 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가 자주 가는 음식점들은 소독약 냄새가 나는 타이밍에 일부러 방문해본 적도 있습니다. 수돗물을 사용하는지 담수를 사용하는지 보려구요. ㅋㅋㅋ

그래서 지금 거르고 있는 음식점 중 하나가 바로 '후지'입니다. 나름 중급의 레스토랑인데 밥, 미소국, 스무디에서 소독약 냄새를 맡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이젠 아예 가지 않고 있어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라 누구더러 가라 가지말라 하긴 좀... 그렇습니다. 흠흠!



다시 본론으로.

수도 사업소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번호표 뽑기.



번호표 뽑고 대기 중입니다.



우리나라 은행처럼 전광판에서 번호를 호명하면 해당 번호 부스로 가서 고지서를 보여주고 요금을 수납하면 되겠습니다.



간단하게 체납된 요금을 수납했네요. 계량기 뜯어갈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안심입니다. ㅋㅋ

덕분에 신랑과 달둥이까지 데리고 초록초록한 잔디에서 산책도 하고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정신줄을 잘 잡고 지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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