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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먹거리

부천역 복고풍 퓨전 함박 스테이크 맛집 경성함바그

by Anchou 2019. 4. 9.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엄마와 뚜벅이 모드로 인천에 다녀오던 날 부천역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엄마와의 외식인지라 엄마가 평소에 드시지 못하는 특별한 음식을 맛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한시간 정도 폭풍 검색으로 찾아낸 집.

(사실 부천역 부근에 정말 잘하는 감자 옹심이, 칼국수 가게가 있는데 엄마는 밀가루나 전분가루 종류를 잘 못드시기 때문에 아쉽지만 패스.)



바로 경성함바그 되겠습니다.

부천역 북부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왼편에 피노키오 거리가 있는데 그 피노키오 거리를 따라 쭉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원래 이 거리 끝부분은 모텔촌이었는데 대부분 사라지고 이제 양지(?)의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네요.



간판이 2층에 있길래 2층인줄 알았더니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우측에 바로 간판이 보입니다.



살짝 당황스러웠던게 지하 1층에 약 20% 정도밖에 상가 입주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 신축빌딩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인터넷 블로그 후기가 많은 것은 무엇?! 블로그 체험단들에게 왠지 낚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지만... 날도 추웠고 엄마를 모시고 여기저기 헤매일 수 없어서 그냥 들어갔지요.



내부는 이런 모습. 늦은 점심 시간이었는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절반 정도는 차있었어요.

그나저나 여기저기 개업 축하 화환이 있는걸 보니 낚인게 더욱 분명해보였습니다. 안돼에... 또르륵...



복고풍의 경양식 레스토랑 분위기.

저와 엄마를 빼고 모두 모두 젊은 사람들 뿐이라 엄마가 조금 멋쩍어하셨습니다. ㅎㅎ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어요.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2인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가 있구요.



단품메뉴인 함바그 정식이 11,900원 ~ 14,900원까지 다양합니다.

여기에 음료 가격까지 더하면 1인 식사 가격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소고기니까 이해합니다.



함바그 대신 파스타나 피자도 있어요.

사이드 메뉴로 여러가지 튀김 종류도 있구요.



얼큰 된장 전골 함바그, 얼큰 고추장소스 함바그도 있어서 어르신들이나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있네요.

저희는 첫 방문인 만큼 오리지널 메뉴인 경성 함바그와 타이쉬림프 함바그를 각각 주문해봤습니다. 왕새우튀김도 함께요!



그리고 각자 주문한 에이드. 3,900원.

태국에서 물이나 음료를 항상 필수로 주문했던 습관이 있어서 무의식의 흐름대로 주문했는데... 저희 모녀는 한 모금만 빨고 그대로 두고 나왔습니다. 뭐 이런걸 시켰다고 엄마께 핀잔만 듣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아까워했지요.

비추. 너무 달기도 하고 맛도 저렴이 맛입니다. 지금 보니 비주얼은 그래도 좋아보이네요. ㅋㅋㅋ



음료에 대한 혹평을 하고 있던 사이 음식이 나왔어요!

오... 제법 깔끔합니다.



타이 쉬림프 함바그.

태국맛이라기보다 살짝 매운 향이 가미된 로제 소스맛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소스가 자작해서 이것저것 넉넉하게 찍어먹기 좋았고 자기로 만든 그릇에 나와서 음식 온기를 잡아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느끼하지 않아 엄마께서 바닥까지 싹싹 잘 드시더라구요. ㅋㅋㅋ



새우도 탱글탱글!



그리고 제가 선택한 오리지널 경성 함바그. 정갈하죠?

여기엔 눈꽃 치즈를 뿌려주네요. 비주얼에서 살짝 떡볶이집인 '두끼'가 생각난건 저 뿐인가요?

역시 뚝배기에 보글보글 서빙되어 함바그가 따뜻해 좋았답니다.



보글보글 끓고있는게 보이시죠?



고기의 두꺼움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망한 사진입니다. ㅋㅋㅋ

생각보다 고기양도 푸짐해서 별도의 사이드 메뉴가 없어도 적당할 것 같은 양이었어요. 밥이나 샐러드는 무료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소스도 짜거나 느끼하지 않고 고기가 두꺼워도 비리지 않아 계속 손이 갑니다.



별도로 주문한 왕새우튀김. 4,500원.

이렇게 3마리가 나옵니다. 한마리당 1,500원.



엄마의 튀김 평가 : "이게 무슨 왕새우냐, 왕대가리 새우지. 몸통은 다이어트 했냐?" 라고 하셨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살이 오동통한 것처럼 나왔는데 살보다 튀김옷이 더 두꺼웠거든요. ㅋㅋ


총평은 이렇습니다.

비록 낚여서 방문하긴 했지만 함바그 단품 메뉴들은 정갈하면서 푸짐하고 맛도 좋았답니다. 음료나 사이드 메뉴가 본 메뉴에 비해 퀄리티가 실망스러웠지만 그건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니... 다음에 방문한다면 음료와 사이드는 주문하지 않고 단품 메뉴를 집중 공략해봐야겠습니다. 나중에 신랑을 데리고 한 번은 더 방문할 의향이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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