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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분노주의

벼랑 끝으로 달리는 김정은과 열받은 트럼프의 치킨게임

by Anchou 2017. 8. 12.

어제 우리나라 돈을 환전하러 환전소에 갔었습니다.(아참, 여긴 해외랍니다.)

그런데 헐...!

우리나라 원화 환율이 바닥을 치고 있지 뭡니까...

근래 5년간 통틀어 최악이에요.

하... 이렇게 된 결정적 이유.

바로 북한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선 이제 무덤덤한 이야기일테지만

해외에서는 언제나 일촉즉발의 한반도입니다.


북한은 1950년대 말 주한미군의 한반도 전술핵 배치에 대응하기 위하여 구 소련에 스커드미사일의 공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그때부터 자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김일성의 사망 전후를 기점으로 한 1990년대 이후 북한은 

일본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나 나섰고 1990년대 말에 대포동 1호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2년 이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공개하고 실전배치하여

시험발사를 하기도 했지만 연거푸 실패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초 화성-12형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에 이어 

7월초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하면서

해외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군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이 탄두 무게에 따라 미국 알래스카나 하와이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10일 화성-1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괌 주변의 해상에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발표를 했던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공격할 생각이라도 한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그는 다음날인 11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어리석게 행동한다면 이제 군사적인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 장전됐다.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길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괌을 향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군사적 응징을 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김정은에게 다른 길을 찾으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의 여지는 남겨두었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높아지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오전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의 안보를 위해 취할 단계별 대응조치에 긴밀히 공조해 나간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 사이에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북한 위기를 해결하는 군사적 옵션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런 식의 미국과 북한 사이의 설전은 잘못된 해결책이라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북미 간 설전으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관련 당사국들은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양상은 마치 사춘기 시절 '누가누가 더 센가'를 증명하려는

무모한 치킨게임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김일성, 김정일 체제때와 달리

김정은은 선대를 배제한 독자적 노선과 단일 우상을 중요시 여기는 성향을 가진 인물입니다.

거기에 점점 바닥을 드러내는 북한 사정과 비례하는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더욱더 자극적인 선전과 선동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체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될런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누구도 연평도 해전이나 천안함 사건이 실제로 일어날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죠.

여기에 아주 복병인 인물이 등장했으니

바로 트럼프입니다.

"넌 쫄려서 아무 것도 못할거야. 내가 더 강하니까!"라며

북한을 슬슬 자극하고 있죠.

서로 수준이 비슷한 나라의 수장 둘이 붙었으니

볼수록 가관이 되겠네요.

이에 등 터지는 건 저희일테니까요.

만약 그가 북한과 붙어있는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다면

뇌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채

하고싶은 말을 그렇게 쏟아낼 수 있을까요, 과연?!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의 이상은 통일이 아닐까 합니다.

평화적인 통일, 정말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 경제적인 격차가 많이 나는 두 나라가 통합된다면

반발하는 층도 많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국방비 명목으로 미군, 무기 구입 등 줄줄 세어나가는 세금과

북쪽 자원의 개발 가능성, 중국과 러시아 육로의 개방, 강제 징병제,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으로 인한 정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약국 보호와 평화 유지를 명목으로 

보냈던 미군, 그들이 사용하던 미군기지, 해마다 팔아댔던 무기... 무엇보다

'우리가 너희를 지켜준다'라는 이유로 '갑'의 관계에 서서 결정했던 무수한 딜(Deals)!

이 큰 시장이 사라지면 미국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울테니

그냥 이 상태(휴전이나 해. 우리가 너희를 지켜줄테니)가 최선이라는 듯 유지해온 것도 인정해야 할겁니다.

아, 갑자기 중학교 시절에 읽었던

'이휘소박사 전집'이 생각나네요.

비밀리에 핵개발을 시도하려 했다가 살해당한...


이 뫼비우스의 띠과 같은 역사의 순환을 끊어내려면

전쟁밖에 없는 걸까요?

모두 제 맘과 같다면 쉽고 단순하게

체스의 말을 바꾸듯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저렇게~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지만 그게 어려운 일이라 참 안타깝습니다.

북한과 우리가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간섭을 받지 않고

서로 긴밀하게 협의해서 조금 더 서로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환율로 시작해서

나라걱정에 깊어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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