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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푸켓 주말 야시장 근처의 깔끔한 식당, 라이스베리(Riceberry)

by Anchou 2018. 9. 15.

얼마 전 지인분께서 데려간 식당이 꽤나 맘에 들어 신랑을 데리고 다시 한 번 방문한 곳입니다. 커리도 좋아하고 게도 좋아하고 뿌팟퐁커리는 더 좋아하지만 잇몸이 부실해서 딱딱한건 잘 씹지 못하는 신랑에게 추천할만한 메뉴를 팔고 있거든요.

 


식당 이름은 라이스베리(Riceberry).

카페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푸켓 주말 야시장에서 푸켓타운 방면으로 약 200미터만 직진하면 바로 왼편에 예쁜 간판이 보입니다. 교민 아이들이 많이 다닌다는 드래곤 태권도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바로 건너편에는 로컬 과일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요.

영업시간 : 10:30 ~ 22:00



우기의 꾸리꾸리한 날씨지만 비를 뚫고 다녀왔습니다.



측간판도 있긴 한데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요 예쁜 라이스베리 벽 간판이 눈에 더 잘 띕니다. Riceberry는 태국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개발한 현미의 품종으로 짙은 보라색부터 황금색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기본적인 안남미와 같은 길쭉한 쌀의 현미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저희 집에서도 이 라이스베리를 섞어 밥을 합니다.



식당의 내부. 한 장소에서 카페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단 엄청 넓고 엄청 춥습니다. 대형 벽걸이 에어컨이 6대나 설치되어 있어서 가디건을 챙겨가시는걸 추천드려요. ㅎ



밖에 테라스 공간도 있어서 너무 추우신 분들은 바깥 테이블도 괜찮을 것 같지만 지금은 우기인지라 모기가 많습니다. 얼어 죽더라도 실내로!

동남아 모기는 태국인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 피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



메뉴판의 다양한 메뉴들.

저희는 에피타이저로 이 21번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식빵에 새우나 돼지고기를 올려 튀겨내는 메뉴인데 새우가 품절이라 돼지고기로 시켰어요. 이런 튀김 종류는 좋아하지 않지만 신랑이 애정하는 관계로 시켜봅니다.



간단한 서양식 브런치메뉴들도 판매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인분도 말씀하시길 태국 밥 종류를 가볍게 먹기 좋은 곳이라며 추천하신 만큼 밥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주문했던 60번 메뉴를 시키고 신랑한테도 추천했더니 순순히 OK!

"뿌님 팟 퐁깔리 라 카오"라는 메뉴인데 껍질이 말랑한 게를 튀겨 커리소스에 볶아 밥과 함께 나오는 메뉴입니다. 가격은 130밧으로 한화 약 4,500원 정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뿌팟퐁커리에 밥까지 나오는데 이 가격이면 아주 어메이징한 것 같아요. ㅋㅋ



스테이크나 씨푸드, 디저트 메뉴들도 있지만 태국 로컬 식당에서 이런 서양 메뉴나 베이커리 메뉴가 맛있기를 기대하는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자식을 바라보며 '다음 시험에는 1등할거야'라고 믿고싶은 부모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밖에 태국식 단품 요리들도 판매하네요. 다음엔 이 메뉴들도 도전해보기로.



커피와 차는 대부분 60~80밧대로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대신 생과일 주스가 비싸더라구요.



저는 늘 그렇듯 아메리카노.

너무 추워서 핫으로 시켰는데 금방 식어버렸어요. ㅋㅋㅋ



애피타이저보다 먼저 나온 밥. ㅋㅋㅋ

하지만 맛있어서 용서해주기로 했어요. ㅋㅋㅋ 이집은 특이하게 감자도 함께 볶아주더라구요. 게 껍질이 정말 부드럽고 게 양도 많아서 신랑이 아주 만족스러워했습니다. 한가지 의문은 식당 이름이 라이스베리인데 밥은 왜 백미로 나오는 것인지. ㅋㅋㅋ



밥을 거의 다 먹었을 무렵, 디저트인지 애피타이저인지 모를 돼지고기 식빵튀김이 도착했습니다. 별 기대도 없던터라 그냥 '왔구나' 했죠. 옆에 보이는 고추, 오이, 양파 초절임과 함께 서빙되어 왔습니다.



신랑보다 먼저 한조각 먹고 "뭐야! 이거!"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어요. 비주얼에 비해 너무 맛있는거에요!!! 다진 돼지고기에 갖은 야채와 양념을 섞어 잡내를 잘 잡았는데 이게 식빵 튀김과 찰떡궁합이지 뭡니까?!



그리고 또 하나의 찰떡 궁합은 바로 요 초절임이었어요.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살짝 칼칼하면서 입맛까지 돋궈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구요. 테이블이 싹 비워질 때까지 신랑과 계속 칭찬했던 것 같아요. 종종 밥해먹기 귀찮을때 오면 좋겠다며 문을 나섰습니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so so이지만 태국에 살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서비스 마인드를 기대하면 실망하실 수 있어요. 생각보다 불친절한 곳들이 많거든요. 그런 곳들에 비하면 보통 수준의 친절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뭐, 그 직원들이랑 밥을 먹는건 아니니까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가격도 매장내 청결함도 음식 맛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어요. 포스팅하다보니 또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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