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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리뷰 이야기

유튜버들이 비빔면 매운버전이라 평했던 오뚜기 진짜 쫄면

by Anchou 2018. 8. 15.

요즘 푸켓에 우리나라 라면이 유독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랑은 라면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신상이 나오면 꼭 먹어보긴 하거든요. 엇그제 센트럴 페스티벌 1층에 위치한 Top market에 갔더니 리얼 치즈라면과 진짜 쫄면이 새로 등판했지 뭡니까. 으헤헤헤.



요즘 쫄면이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쫄면이 딱! 있는거에요!!! 게다가 저는 치즈 러버라서 신랑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두 신상 라면을 카트에 담았습니다. 저희의 궁금증은 "리얼치즈 라면은 진짜 치즈맛이 날까?", "진짜 쫄면은 진짜 쫄면맛이 날까?"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뚜기에서 이름은 참 단순하면서도 임펙트있게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면 가격은 원레 48밧인데 신상이라고 할인을 해서 41밧(한화 약 1,400원). Top market에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등 다른 나라 라면들도 많이 팔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 라면이 많고 신제품도 많이 들어옵니다. 라면 코너 앞에서 라면을 고르려고 5분만 서있어도 확실히 태국인들이 우리나라 라면을 선호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특히 불닭볶음면은 스테디셀러입니다. 유튜브의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의 영향인지 유독 불닭볶음면이 잘나가는데 심지어는 서점과 문구를 함께 파는 멀티샵에서도 불닭볶음면이 있습니다. 뭐, 태국 사람들은 매운걸 좋아하니까요.



이날도 카트에 라면을 왕참 담아왔답니다. ㅋㅋ 제가 애정하는 비빔면과 신랑이 요즘 꽂혀있는 볶음 너구리, 그리고 진라면, 진짜 쫄면, 리얼 치즈라면. 참 많이도 샀네요!



집에 와서 라면 조리는 항상 신랑 담당이에요. 제가 라면엔 소질이 없는지 매번 끓여도 맛이 후줄근합니다. 그래서 라면은 언제나 신랑이 먼저 "내가 끓여줄게"라고 합니다. 진짜 쫄면을 살때 맛이 괜찮은지 유튜브를 검색했었는데요. 유명 BJ들의 평은 대부분 "비빔면이랑 비슷한데 그보다 매운 맛이 난다"였습니다.

"과연 그럴까?"

일단 스프는 (팔도)비빔면과 같이 후레이크 스프 1개와 액상 양념장 1개가 들어있습니다. 후레이크 안에는 앙증맞게 저런 계란 후라이 모양의 지단이 들어가 있네요. 면은 뜯었을땐 일반 라면 굵은 면발과 구분이 잘 안됐지만 삶아놓으니 저렇게 살짝 투명한 것이 제법 쫄면 스러워졌습니다.



저희가 라면을 먹을 때 항상 저와 신랑은 3:2 정도의 비율로 제가 더 많이 먹습니다. ㅋㅋ 음... 다른 걸 먹을 때에도 마찬가지지만요.

진짜 쫄면 맛을 봤는데 식감은 분식집 쫄면보다 아주 살짝 약하긴 하지만 쫄면에 가까운 쫄깃하고 쫀쫀한 식감으로 이 정도면 라면치곤 꽤나 만족스러운 텍스쳐였습니다. 매운 정도는 정말 유튜버들이 말한대로 비빔면보다 더 매운데 그렇다고 불닭볶음면 수준까진 아니었어요. 조금 더 달콤한 맛이 나지만 쫄면집에서의 새콤한 맛과 분식집 특유의 후레쉬한 맛은 부족해서 뭔가 2% 빠진듯하지만 '라면'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나름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냥 매운맛이라고 넘겨버렸지만 이 안에서 미묘하게 달콤하고 새콤한 맛도 내려고 한 노력이 분명 느껴지거든요. 아... 생각없이 만든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개발자의 맘으로 저는 만족스럽게 한 그릇 뚝딱! (나이를 들어가면서 이런데 점점 너그러워지는거 같아요. ㅋㅋ) 

더하자면 분식집처럼 채썬 오이와 데친 콩나물을 고명으로 곁들여 먹으면 아삭하고 후레쉬한 맛이 더해져 좋을 것 같아요. 신랑 왈 "왜 면발을 굳이 라면처럼 만들었을까? 그냥 쫄면을 넣고 포장하지"라고 하던데 쫄면 면발은 유탕처리되거나 건조된 면이 아니니까요~ 오늘 마트에 가면 제가 먹을 것만 한 봉지 더 사보려고 합니다. ㅎㅎ

신랑은 so so 라고 했지만 저는 꽤나 만족스러웠던 라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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