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국 생활/Phuket

푸켓에서 고기 요리 잘하는 집, 세레스(Cres) 신메뉴 나들이 다녀온 날

by Anchou 2018. 7. 8.

저희 부부가 사랑하는 푸켓의 한국 음식점 중 한 곳입니다. 바로 세레스(Ceres).

전에 소개해드렸던 '궁(고기뷔페)'과 쌍벽을 이루는 곳이죠. ㅎㅎ 궁은 고기질 자체가 좋다면 이곳 세레스는 고기가 들어간 요리는 뭐든 잘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곳 모두 사장님이 식당에 상주해 있으면서 조리부터 관리까지 신경을 쓰기 때문에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남아 직원들 특성은 아주 잘 흐트러진다는 것인데 이 두 음식점은 직원들의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관리와 교육이 잘 되어 있습니다.



푸켓에 제대로된 국밥이 없어서 제가 한국에 다녀오는 길에 포장으로 순대국을 얼려왔던 포스팅을 했었죠. 얼마전부터 세레스가 한식 위주의 메뉴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하면서 이제 국밥 종류가 당길때 신랑은 세레스에 가자고 합니다. 실은 여기 말고도 다른 한국 음식점에서 순대국과 국밥을 팔고 있었는데 갈 때마다 엄청 실망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아주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3일에 걸쳐 세레스에 방문했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3일 연속은 아니고 저희 부부가 즉흥적으로 먹고싶은 메뉴가 생길 때마다 방문해봤어요. 원래는 더 자주 방문했었는데 요기가 격주로 월요일마다 휴무인지라 갔다가 헛탕 치고 온 날도 있었답니다.



가장 최근에 방문한 날, 그래봤자 이번주입니다. ㅎㅎㅎ 여튼 그날 대놓고 메뉴 사진을 싹 다 찍어왔으니 가격이나 메뉴는 사진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식으로 메뉴가 바뀌면서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먼저 좋은 점은 그동안 먹고 싶었던 메뉴를 이곳에서 제대로된 음식으로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거구요. 아쉬운 점은 한식 위주로 바뀌면서 기존에 좋아했던 러시안 수프라든지 브런치세트 등의 메뉴를 더 이상 맛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저희 부부가 아주아주 사랑하는 BBQ 백립과 딥 후라이드 포크 메뉴는 그대로 판매하고 있어요. 


1일차.

신랑이 돼지국밥을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방문한 날입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한 돼지국밥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240밧(한화 약 8,500원).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외식업체에서 몇 년간 근무하면서 돼지국밥에 질린 사람이라 별 감흥이 없지만 신랑은 아주 신이 났습니다.



새우젓 넣고, 부추 무침 넣고, 소금 넣고 휘져어줍니다. 사진 찍도록 가만히 두질 않네요. 어지간히 급한 모양입니다.



고기는 따로 먹겠다며 옆에 덜어놨는데 이 양은 일부랍니다. 고기 양이 상상 이상으로 엄청 많아요.



제가 시킨 메뉴는 물냉면입니다. 가격은 200밧(한화 약 7,000원).

처음 시켜본 메뉴인데 세숫대야 모양의 그릇에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나옵니다. 역시 고기 장인께서 만든 냉면의 하이라이트는 저 안에 고명으로 올려진 고기입니다. 우리나라 웬만한 냉면 맛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고퀄리티에요. 고기가 부들부들한 것이... 또르르.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안시키면 살짝 아쉬워서 종종 먹게되는 떡볶이. 가격은 129밧(한화 약 4,500원).

냉면 양도 엄청나게 많은 편인데 저희 부부는 둘이서 3~4인분은 먹는 것 같아요. 대부분 제가 다 먹지만요. ㅎㅎ 떡볶이 맛은 그냥 무난한 국물 떡볶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특별하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맛이랄까요.



그리고 배불러도 집에 가면 생각날까봐 주문하는 닭강정. 가격은 149밧(한화 약 5,500원). 사진찍는 것도 망각하고 먼저 먹어버리는 바람에 찌끄레기처럼 남아있네요. 헤헷.

양념치킨이 먹고싶어서 이곳에 올 정도로 푸켓에서 가장 맛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 튀겨주는 양념치킨보다 살짝 더 세련된 맛이랄까요? 카레가루가 바람을 타고 아주 살짝 치킨에 붙었다가 떨어진 듯한 향이 남아있습니다. 푸켓에도 치킨집은 몇 군데 있지만 그런 전문점보다 여기가 훨씬 저희 부부 입맛에 맞아서 이제 다른 곳은 안가고 있어요.



이날 서빙된 반찬들. 아마도 국밥 메뉴에 함께 나오는 반찬인 것 같습니다.



냉면에 아메리카노. 호호홍! 웃긴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세레스는 아메리카노 맛집이기도 합니다. 여긴 가장 우리나라스러운 아메리카노가 나오는데 푸켓의 (아무 곳이나) 다른 커피 전문점에 가셔서 아메리카노를 맛보면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단박에 알게 됩니다.(그만큼 다들 맛없거든요...)

신랑은 세레스에 오면 항상 패션후르츠 소다를 시켜요. 이 집의 대표 음료로 이것만 사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는데요. 다른 곳에서 먹는 패션후르츠 소다나 주스는 시럽맛이 강하고 너무 달다구리한데 이곳은 퓨레를 넣는 것인지 진짜 과일을 잘라서 넣는 것인지 맛이 확실히 다릅니다.



항상 이런 풍경으로 식사는 끝이 납니다. 남기는 일이 없습니다. 다른 2인 테이블 손님들을 보니 1인당 각 1개의 단품을 주로 주문하는 것 같던데 저희는 그렇게 먹으면 집에 가서 바로 주전부리를 찾게 되거든요. ㅎㅎ


2일차.

SNS를 통해 세레스에 자장면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당일입니다.



신랑에게 광고내용을 보여줬더니 한국산 단무지를 맛보러 가야한다는 겁니다. ㅋㅋㅋ 나원 참.

그래서 그날 바로 출동!



이게 바로 그 자장면 되시겠습니다. 가격은 240밧(한화 약 8,500원).

독특한 것이 토핑에 아기 튀김만두를 올려줍니다. 그릇은 우리나라 2중 스테인레스 면기같은 그릇에 담겨져 나옵니다. 부담스러운 오이 토핑과 포스 넘치는 자장면 양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배 터지게 먹어라!"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자장면의 반찬은 소박하지만 있을건 다 있습니다. 광고 내용처럼 한국 단무지는 물론 바로 전날 신랑이 김치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김치가 딱 나와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게다가 톡쏘는 우리나라 김치였습니다. ㅠㅠ 감동의 쓰나미가...또 또르륵.



잘 비벼진 자장면. 자장면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잘 비벼서 보여달랬더니 그새를 못참고 입으로 직행하는 신랑님. 양이 정말 후덜덜하죠. ㅎㅎㅎ 개인적으로 저에겐 상당히 만족스러운 양이었는데 다른 성인 여성분들은 남기실 듯.



자장면 소스에 잘 비벼진 아기 튀김만두에요. 그리고 오른쪽은 고기입니다. 고기가 아기만두보다 큰 것도 종종 보입니다. 역시 오늘도 고기 장인(?)답게 고기양도 푸짐하고 질도 좋다는게 느껴집니다. 고기를 본 신랑은 "고기만 먹어도 배부르겠다"고 합니다. 고기가 커도 잡내 없이 온전히 고기맛을 따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젓가락 모델을 시전해주는 신랑.

면도 직접 뽑은거라는데 아주 탱글탱글한 식감이 우리나라 중국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답니다. 전체적인 맛평은 "자장면답고 깔끔하다" 입니다. 그래서 아주 쭉쭉 들어갑니다. ㅎㅎㅎ신랑도 만족스러웠는지 이제 자장면도 이곳에서 먹자고 하더라구요. 일전에 자장면 맛집이라고 다른 집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그곳에 두어번 더 갔다가 배탈이 나서 며칠 고생한 후 발길을 끊었었거든요. 저희는 배탈이 나도 다신 안가는게 아니라 한 두번은 더 가서 먹어 보는데 태국에서는 유난히 배탈이 나는 식당에 다시 가서 식사를 하면 또 배탈이 나더라구요. 그 원인은 대부분 국물이나 기름에 있을거라 저희끼리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여튼 자장면을 이제 어디서 먹나 고민하던 찰나에 얼마나 반갑던지요. 게다가 더 맛있으니 아주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한그릇을 뚝딱 비우는 동안 폭풍 칭찬을 이어갔지요. 이날은 양이 하도 많아서 다른 메뉴는 시키지 않았어요. 집에 와서 탈도 안났구요. ㅎㅎ 앞으로 자장면은 확실히 세레스로 굳혔습니다.


3일차.

또 하나 굳힌 메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돼지국밥입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신랑은 또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돼지국밥, 돼지국밥.

먹는 걸로 설움을 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또 다시 찾아간 세레스. 오늘은 깔끔하게 생부추에 새우젓이랑 소금만 넣고 먹겠답니다.



오늘도 역시나 푸짐한 고기의 비주얼. 잡내도 없이 깔끔하면서 국물은 제대로 깊은 맛을 냅니다.



제가 도전한 메뉴는 굴짬뽕. 가격은 350밧(한화 약 12,000원). 비주얼은 끝내줍니다.



각종 야채가 푸짐하고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굴짬뽕답게 굴도 제법 많이 들어있습니다.



면발은 칼국수처럼 넙적한데 며칠 전 자장면처럼 탱글탱글합니다. 한 그릇을 다 먹는 내내 불지 않고 탱글함이 살아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식감을 위해 넙적면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굴은 보시다시피 숟가락과 동급 사이즈이거나 그보다 큰 것들이 굴러다닙니다. 놀라웠던 것은 자장면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크기의 돼지고기가 풍덩풍덩 들어있다는 점. 그을린 야채들을 보니 불맛을 내기위해 센불에 볶는 과정을 거친 것 같습니다.



오늘 반찬 역시 돼지국밥을 위한 반찬인듯 합니다.



지난번보다 김치맛은 조금 덜하지만 다른 반찬은 우리나라 백반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고등어 조림도 오랜만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만 오늘의 굴짬뽕 메뉴는 제 스타일은 아녔어요. 굴 사이즈가 너무 커서 비린 맛도 조금 있었고 무엇보다 너무너무 매웠습니다. 미리 주문할 때 이야기할껄 그랬어요. ㅠㅠ 첫 맛은 제법 굴짬뽕 맛이었는데 점점 혀가 마비되면서 미각을 잃은채 배를 채운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중간에 사장님께서 저희 테이블에 잠깐 오셔서 말씀하시길 "(양이 많아서) 원뽕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저는 잃어버린 미각으로 시원하게 원뽕을 때리고 나왔답니다. 헤헤헷.


지극히 개인적인 제 기준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세레스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

BBQ 백립, 딥후라이드 포크 너클, 닭강정, 물냉면, 자장면, 돼지국밥, 꼬리곰탕, 돼지불고기(챠그릴), 감자탕, 삼계탕


세레스에 아쉬운 점

메뉴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예전 정보를 가지고 가면 당황할 수 있음. 너무 한국적인 메뉴 위주로 변한 점(이건 좋은 점도 있으니...).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10시, 격주 월요일 휴무

주차장 있음, 테라스 있음, 에어컨 완비, 500밧 이상 카드 결제 가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