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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반려견 이야기

강아지 단미(단이) 수술 꼭 필요한가?

by Anchou 2017. 12. 19.


안녕하세요.

여러분에게 반려견은 어떤 의미인가요? 존재만으로 소중한 가족인가요, 아니면 예쁘면 예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소유물적인 존재인가요?

오늘은 강아지 단미 수술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수술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단미 수술은 어떤 것일까요?

말 그대로 꼬리를 자르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해외에선 Docking 또는 Bobbing이라 불리며, 오래 전부터 특정 견종을 대상으로 생후 일주일을 전후해서 많이 행해졌습니다.

강아지의 꼬리에 고무줄을 묶어 탯줄처럼 자르는 방법 또는 외과적인 방법으로 자르는 방법으로 강아지의 꼬리를 자르지만 사실, 생후 일주일이 지난 강아지의 꼬리는 이미 신경이 발달되어있기 때문에 수술적인 방법이 아닌 고무줄로 묶어 제거하더라도 사람이 뼈를 자르는 고통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단미 수술을 하는 견종은 어떤 아이들일까요?

도베르만, 저먼숏테리어드 포인터, 슈나우저, 복서, 그레이트덴, 푸들, 미니핀, 코카스파니엘, 요크셔테리어, 로트와일러, 올드잉글리시쉽독, 웰시코기, 케인크로소 등의 특정 견종에 많이 행해집니다.


단미 수술을 하는 목적은 여러가지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농장견 또는 사냥견이 추격이나 몰이를 하는 도중 꼬리를 물리는 부상을 예방하고, 복서와 같이 활동량이 많은 견종들이 활동 중 꼬리를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염려하는 부상을 입을 확률은 매우 낮으며 꼬리 부상의 경우는 쉽게 치유된다고 합니다. 이 목적성이 와전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외관상의 이유만으로도 단미 수술을 많이 시키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견종이 바로 프렌치불독과 웰시코기입니다.



염소같이 짧은 꼬리와 엉덩이를 실룩거리면 사람들은 귀여워 어쩔줄 몰라하죠. 그 아이들이 어릴적 당했던 고통은 잘 알지 못한채로 말입니다. 게다가 강아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분들은 원래부터 꼬리가 짧은 견종이라 알고 계신 분들도 많아서 더 안타깝습니다.

모든 신체는 그 역할이 있다고 합니다. 꼬리 역시 그렇습니다. 강아지의 꼬리는 대표적인 의사 전달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만약 꼬리가 잘리면 다른 개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방해하게 됩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과거 칩입자에게 경비견들의 감정을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꼬리를 자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투견도 마찬가지이구요.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가족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상황에서 이 수술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는 질환으로 인한 경우라면 몰라도 우리나라 환경에서 단미는 강아지에게 고통과 장애만 줄 뿐 꼬리를 제거함으로써 얻는 기능적인 부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미국 수의사 협회(AVMA)에 따르면 단미 수술은 고통을 넘어 자칫 신경종양의 위험성까지 있다고 말합니다. 이미 동물학대 논란으로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의 해외에서는 단미 수술을 금지하고 있고 법으로 금지하지 않은 미국의 경우에도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펫샵과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단미'가 입양의 조건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카페 게시글을 통해 꼬리가 예쁘게 잘리지 않거나 길게 잘려진 강아지가 맘에 들지 않아 아쉬워하는 글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사랑스런 외모를 만들기 위해 행해지는 이 수술이 그들의 고통과 위험을 감수할만큼 가치있는 것일까요? 과연 이 아이들이 "내 꼬리를 잘라줘서 정말 행복해요!"라고 느낄까요?



인스타그램이나 SNS를 통해 올라오는 짧은 강아지 꼬리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그 견주에 대해서도 색안경이 껴지고 맙니다. 물론, 강아지를 입양하는 시기엔 이미 단미 수술이 된 후겠지만 그런 기호성과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생겨나는 구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고운 시선으로만 보이진 않습니다.



이 문제는 꼬리 뿐만이 아닙니다. '단이 수술(Ear Cropping)'이라고 하는 귀 끝을 잘라내는 수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감염과 부상을 이유로 생후 2~3달 된 강아지의 귀를 잘라내지만 적어도 80% 이상은 위험성에서 배제되는 견종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이 그렇다고 합니다.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시는 분들께서 미리 이 부분에 대해 잘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꼬리든 귀든 있으면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세요. 이미 없어진 꼬리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굳이 단미된 강아지를 선호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그 기호성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강아지 꼬리나 귀가 억지로 잘리는 일도 줄어들 수 있을거라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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