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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태국에서 하는 요리

앞집 아주머니의 머드크랩 레시피 따라하기

by Anchou 2020. 4. 8.

엇그제 포스팅때 말씀드렸던대로 앞집 아주머니는 급기야 저에게 생물(?) 머드 크랩 2마리를 주셨답니다. 음... 꽃게도 안쪄본 저에게 우리나라에서도 생소한 머드 크랩을 그것도 살아있는 녀석들을 주시다니... ㅋㅋㅋㅋㅋ 처음엔 멘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무조건 냉동고로 집어 넣었지요. 그리곤 애써 외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고... 모른척하던 신랑이 "저 머드 크랩 이제 못먹는거 아냐?"라며 던진 한 마디에 결국 게녀석들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또르륵...

한눈에 봐도 단단할 것 같은 녀석들... 아주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딱 2인이 먹기 적당한 양입니다.

일단 해동 전에 집게를 단단하게 고정시킨 끈을 제거해줍니다. 집게발이 얼마나 무시무시하면 저렇게 꽁꽁 묶어놓은건지 짐작이 가시죠?

앞집 아주머니의 레시피를 따라한 머드크랩 양념찜 시작합니다. 1큰술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준비 재료>

머드크랩(청게) 2마리, 다진마늘 한 주먹, 소주 또는 청주 1/2컵, 통후추 간것 1/2큰술, 진간장 1큰술, 설탕 1/2작은술

 

1. 게손질 : 솔을 사용해서 흐르는 물에 관절 사이사이를 깨끗이 닦아줍니다. 앞쪽 배 껍데기와 입은 과감하게 떼어버립니다. 잘 닦아도 머드크랩 이름답게 흙냄새가 나는데 남아있는 비린내는 나중에 마늘과 후추, 소주가 잡아줄거라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2. 게 분해(?) : 먼저 등껍데기 분리. 위의 사진처럼 양쪽 뾰족한 등껍데기를 잡고 배껍데기... 그러니까 엉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반대 손으로 잡아서 뜯어내면 쉽게 등껍질과 몸통이 분리됩니다.

요렇게요! 알이 아주 그냥 실하네요!

양쪽 아가미를 미리 떼어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먹을 때 떼어내고 먹기 때문에 그냥 냅두기로 합니다. 다른 팔다리를 사정없이 가위로 잘라주시면 끝! 그리고 집게발은 정말 딱딱하기 때문에 저는 고기 두드릴때 사용하는 망치를 사용해서 미리 쪼개놨습니다.

다 분리된 모습.

3. 잘 자른 게를 냄비에 펴놓고 그 위에 다진 마늘과 모든 양념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4. 아주 자작하게 게 껍질이 잠기려고 한다 싶을만큼 물을 채워주고 뚜껑을 덮은 후 중불에 15분간 쪄주면 끝!

5. 조리가 끝난 후 약 10분 정도 냄비 뚜껑을 닫은 채로 뜸을 들여줍니다. 이제 진짜 끝!!!

냄새를 맡고 애저녁부터 감시 중인 달둥이 모습. 혹시라도 콩고물이 떨어질까 기대하면서 항상 저 자리에서 대기합니다. ㅎㅎ

짜잔! 아주머니가 해주신 비주얼과 비슷하죠? ㅋㅋㅋ

신랑이 하나도 안비리고 간도 딱 맞게 잘됐다고 칭찬해주었어요. 내장 국물이 졸면서 게살 안에 골고루 스며들어 더 깊은 맛이 나더라구요. 등딱지에 있는 마늘과 알 그리고 내장은 제가 거의 다 먹었답니다. 달둥이도 집게발 1개를 발라줬는데 안달이 나서 발을 동동 구르길래 알 한조각을 줬더니 글쎄 그걸로 온몸을 비벼대는 바람에 게냄새 나는 꽃개가 되어버렸답니다. ㅋㅋㅋㅋㅋ

정말 맘에 들었나봐요. 게살은 강아지에게 알러지가 없으면 소량 급여해도 된다고 해요.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여튼 두루두루 또 한 번 즐거운 집밥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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