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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스피츠 일기

태국에서 한국으로 강아지 통관 준비하기_#1 마이크로칩 이식

by Anchou 2018. 12. 2.

우리나라에서 태국으로 반려견을 데려가는 것과는 달리 태국에서 한국으로 반려견을 데려가는 절차는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우리 달둥이도 언젠가는 한국에 데려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놀기로 했죠.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마이크로칩을 이식시키는 것이었는데 첫번째 과정부터 선뜻 내키지 않아서 차일 피일 미루고만 있었던 일입니다. 이유는 바로 '마이크로칩 이식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은 먼저 한적이 있어요.


▷▷▷ 지난 포스팅 보기 : 반려동물 마이크로칩에 대한 고찰



괜시리 몸에 이식했다가 칩이 혈관을 타고 움직여서 부작용이 생길까봐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해야할거라면 매도 먼저 맞는게 낫겠다 싶어서 병원에 가기로 결심!



병원에 갈걸 눈치챘는지 아가아가한 얼굴로 불안한듯 아침부터 수건을 씹어대는 달둥이.



그래도 아랑곳 않고 병원에 모셔왔답니다. ㅎㅎ

병원에 문의해보니 마이크로칩은 주사처럼 맞은건데 당일 삽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반 주사기보다 굵은 주사바늘을 통해 주사 맞듯이 한 대 맞으면 끝이더라구요. 주사바늘 구멍은 지름 약 3mm 정도 됐어요. 주사 구멍이 큰 만큼 이식할 부분의 털을 면도칼로 살짝 밀고 이식 시작. 평소 맞던 주사보다 굵어서 과연 잘 맞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순간 눈만 땡그래지고 기우와는 달리 의젓하게 잘 맞아주었답니다. 달둥이를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해서 당시 사진은 없네요. ㅎㅎ 사진 찍는다고 의료진 분들이 다치면 안되니까요.

아주아주 간단하게 주사만 탁 맞고 마이크로칩 번호가 있는 바코드 스티커 받고 끝! 가격은 700밧(한화 약 2,5000원). 우리나라에 비해 아주아주 저렴한 가격. ㅎㅎ



3일 정도는 주변 부분까지 되도록 문지르지 말고 물에 닿지 말라는 주의를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궁금해서 다시 땜통(?)을 찾아보니 이렇게 왕 구멍이 뽕!



목 뒷부분이라 산책할 때 가슴줄에 눌릴까봐 좀 헐렁하게 매고 조심조심...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부작용 걱정에 2~3일 동안은 달둥이 컨디션을 잘 살펴야 했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아직도 아가아가한 우리집 공주님이거든요. 달둥이 최고의 애교는 이렇게 저희 몸에 밀착해서 누워있거나 굴러다니는 것.



그래도 그 큰 일(?)을 해냈다며 장하다고 간식도 먹고 꼬기도 먹고 달둥이는 영문도 모른채 룰루랄라!



이렇게 무사히 며칠이 지나갔습니다. 우리 달둥이는 다행이 별 탈 없이 잘 이식시켰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이크로칩을 꼭 해야한다고 찬성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저희 경우야 국내 통관 규정상 체내 이식이 의무이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지만 만약 달둥이가 그냥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목줄이나 가슴줄에 마크하는 방법을 택했을 겁니다.



그리고 보름 후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마이크로칩 주사기에 동봉된 인식번호 바코드 스티커를 줬었는데 그와는 별도로 그 번호를 동물협회에 보내면 해당 마이크로칩 번호에 대한 Certificate를 보내준다고 했거든요. 병원에 가보니 딱 도착! 나중에 이걸 가지고 태국과 한국 공항 동물 검역소에 가서 증빙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잘 보관하고 있어야겠어요!

12월에는 달둥이 종합 백신과 광견병 예방접종, 그리고 주기적으로 맞는 진드기 + 심장사상충 예방접종까지 해야하는데 작년 이맘때 예방접종을 한 번에 했다가 혈소판이 급감하는 증상이 발생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널 뻔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며칠씩 텀을 두고 맞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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