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우울의 5가지 유형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보다 육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GDP가 올라가고 생활의 질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그만큼 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사회에서 살고 있나 봅니다. 우울과 불안은 특정 부류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고, 닥칠 수 있는 마음의 질환이 되어버렸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불안 장애와 우울 장애에는 5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딱 한 가지의 패턴이 아닌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우울증이라도 단순한 우울감의 정도로 질환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는 의미겠지요. 통계에 따르면 많게는 우울증 환자의 50% 이상에서 불안 장애가 함께 발견된다고 합니다. 두 질환 모두 증상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더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자신의 증상이 우울증에서 기인한 것이라 판단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오진을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오늘은 불안 장애와 우울증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이 두 질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의 글은 'JAMA 정신의학'에 게재 된 스텐포드 대학의 연구를 참고하였습니다.)

스텐포드 대학의 정신과와 행동 과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들은 우울증과 불안 장애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위해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치료는 매우 포괄적이며, 동일한 형태로 행해집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겹치는 증상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준이 명확치 않기 때문에 어떤 치료제가 효과가 있고 어떤 치료제가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더 정확한 정의와 기준이 마련되면 치료 또한 더 세분화하여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죠. 이 연구는 현재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5가지 하위 유형으로 분류하는 단계까지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1. 긴장 상태 : 이 유형은 과민 반응으로 정의되는데 환자는 지나치게 민감한 상태를 지속하며, 신경계 또한 과민한 상태로 만듭니다.

2. 불안한 각성 상태 : 인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여 집중력이 낮아지고, 기억력과 통제력이 떨어집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3. 우울 상태 : 우울감으로 인해 사회적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며, 그 사회적 상호 작용으로 인해 더욱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4. 무기력 상태 : 마치 방전된 상태처럼 멍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의 환자는 환희나 쾌락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가장 우려스러운 상태입니다.

5. 일반적인 불안 상태 : 걱정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불안 유형으로 좀 더 육체적인 스트레스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연구진들은 불안 장애와 우울증으로 진단된 4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테스트, 정신진단 테스트, 뇌 맵핑, 사회적 관계 구축 능력, 삶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 등을 포함한 일련의 테스트를 통해 위의 5가지 유형을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연구를 통해 또 다시 381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동일한 테스트를 반복하여 위의 카테고리를 다시 특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불안 장애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라 할지라도 이 중 특정 유형의 상태에 치우쳐 있는 것을 파악하면 더 효과적이고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쉽게 말해 감기라 할지라도 목감기, 코감기, 몸살감기 등으로 나누어 진단하고 처방을 받게 되면 종합감기약을 먹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나을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우리나라 정신의학과에서 우울증 또는 불안 장애에 대해 얼마나 세분화하여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리는지까지 사실 알 수 없지만 위와 같은 매뉴얼이 정착되어 있다면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는데에 있어 더 많은 옵션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연구를 참고하시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 달아드립니다. 도움이 되시길.

Transdiagnostic Symptom Clusters and Associations with Brain, Behavior, and Daily Function in Mood, Anxiety, and Trauma Disor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