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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TORO FRIES? : 일본 불매운동 중 아니었나?

by Anchou 2020. 3. 25.

센트럴 페스티벌에 얼마 전부터 길쭉한 감자튀김을 판매하는 곳이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TORO FRIES'.

30Cm 정도 길다랗게 감자를 튀겨내어 거기에 각종 소스를 뿌려주는 스낵인데요.

일본어로 크게 이름이 써있길래 일본 브랜드인줄 알고 그냥 지나쳤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ㅋㅋ 일본 스타일로 만든 태국 브랜드이고 심지어 여기에 사용되는 감자는 미국 아이다호에서 수입한 감자라는 것.

No. 1 in Thailand Japanese long potato. Use world's best potato from Idaho USA. 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일본어 오타를 빵빵 때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ㅋㅋ

아침, 점심 식사도 거르고 급하게 사야할 것이 있어서 센탄에 들렀던차라 하나 사먹어보기로 합니다.

가장 기본은 79밧이고 액체소스를 바른 녀석들은 10밧이 추가된 89밧입니다.

소스는 치즈, 스파이시 치즈, 콘 치즈, 바베큐 치즈, 피자 치즈, 어니언 치즈, 노리 와사비, 케찹, 마요네즈가 있는데 저희는 스파이시 치즈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옆 푸드 코트 카드를 구입하는 캐셔에서 카드를 구입해서 결제해야 합니다.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10분 정도 기다려야 했어요.

신기한 것은 왕통감자를 사용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생감자를 으깨서 만들더라구요.

으깬 생감자를 저렇게 쭉 짜서 길쭉한 모양을 만든 후,

튀겨내는 방식.

신랑은 이 조그마한 부스에 직원이 4명인 것에도 놀라고,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작품 만들 듯이 느릿느릿 진행되는 손놀림에도 또 한 번 놀라워했답니다. ㅋㅋㅋ 아무렴 어떻습니까. 만들다가 실패만 하지 말라는 심경으로 기다렸지요.

짜잔! 드디어 나온 저희의 길쭉이 감자튀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흐믓했습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기가 조금 꺼려져서 손을 닦은 후 야외로 나가서 먹기로 했어요. 맘 같아서는 당장 하나 맛보고 싶지만...

월레? 갈아서 만든 포테이토라 그런지 떼어내는 족족 저렇게 부스러지고 말았어요! 으앙~~~

그래도 소스는 정직한 스파이시 치즈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주어서 그 덕에 끝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헤시포테이토 튀김에 치즈소스를 찍어먹는 느낌과 비슷했어요.

다 먹고나니 조금 비싼 감이 있었지만 저런 비주얼을 만든 가격이라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날 이걸 사먹으면서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신랑이랑 서로 짜증을 냈었는데... 이걸 보니 그때 왜그랬나 싶네요. ㅎ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신경써야하고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여긴 아직도 서양 사람들... 뭐 긴 말은 안하겠지만... 문제입니다.) 피해 다니느라 특히 실내 공간에 가면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 쉽게 짜증을 냈나 봅니다. 그래도 며칠만에 이 사진조차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푸켓을 비롯한 태국 상황이 많이 안좋아져서 정부에서는 비상 사태를 선포한 상황이고 곳곳이 폐쇄되고 있거든요. 이와 관련된 포스팅은 나중에 자세히 해드릴게요.)

여튼 소소했던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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