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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리뷰 이야기

라면처럼 간편하게 끓여먹는 : 샘표 가락국수

by Anchou 2019. 6. 9.

푸켓은 이상 기후처럼 우기 치고는 너무나도 온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3일 연속 일을 못하고 5분 대기조처럼 대기하고 있어야 했던 상황이라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입술에 포진도 생기고 누가 보면 열일한 사람처럼 퀭하네요.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 국수 한 젓가락이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푸켓에서도 이제 우리나라 웬만한 먹거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산 배와 딸기도 나옵니다. ㅎㅎ



며칠 전 센트럴 페스티벌 마켓에 국수들이 새로 쫙 판매되고 있더라구요.

샘표에서 나온 비빔국수, 얼큰칼국수, 가락국수, 잔치국수, 비빔막국수. 비빔국수와 비빔막국수는 나오자마자 맛을 봤고 나름 먹을만 하다는 믿음이 생겨 국물이 들어간 국수를 구입해보기로 결정. 참고로 비빔국수나 비빔막국수는 라면으로 나온 비빔면들보다 단맛은 적고 더 깔끔한 느낌이랍니다.

가락국수와 잔치국수 중에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가락국수로 결정!


가락국수와 잔치국수 뭐가 다를까?

사실상 큰 차이는 없다. 가락국수는 밀가루에 식염수를 부어 반죽한 면을 가늘게 뽑아 만든 국수로 삶은 면에 장국을 부어 여러가지 야채 등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잔치국수도 삶은 국수에 장국이나 멸치 육수를 부어 여러가지 야채 등을 얹어 먹는 음식이니. 다만 잔치국수에서는 그 옛날 '잔칫날에만 먹을 수 있는 호사스런 음식'이라고 붙여진 이름일 뿐.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 가락국수는 우동의 또 다른 이름이라 여겨질 만큼 면과 국물 베이스 모두 일본식을 따르고 있다. 잔치국수 또한 기존의 국물이었던 장국이나 고깃국보다는 이제 멸치 육수를 보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두 국수를 구분하기는 쉬워 보인다.



업어온 가락국수입니다. 1인분(103g) 분량 되겠습니다.



이 가락국수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한다면 바로 '라면처럼 쉽게 끓여먹을 수 있다'라는 것.

대신 보통의 라면 물 양보다 많은 물 650ml를 넣고 끓여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끓여도 일반 라면보다 조리시간이 1분 정도 더 길기 때문에 국물이 졸아서 간이 딱 맞습니다.



내용물은 심플.

가쓰오분말 스프와 면. 가락국수 면은 일반 잔치국수 면보다 조금더 두꺼운 면인 중면 정도의 두께라서 면을 오래 씹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잔치국수보다 가락국수를 추천합니다.



먼저 물 650ml를 끓여주는데 저는 저희 달둥이 멸치를 좀 주고 싶어서 멸치 10마리를 함께 넣고 물을 끓였답니다.



그냥 먹이기엔 멸치가 좀 짜서 이렇게 국물도 더 진하게 우려내고 달둥이는 싱거운 멸치를 먹고 일석이조죠. ㅋㅋㅋㅋ



물이 끓어오르면 라면처럼 끓는 물에 국수면을 넣어줍니다. 그리곤 바로 스프를 투하하고 기다리면 끝!



면을 넣고 5분 더 중불에 끓이면서 면이 혹시 불어버리는게 아닐까 살짝 불안했는데 전혀요. 탱글탱글한 면이 쫄깃한 식감을 품고 있습니다. 오히려 설명서가 아닌 제 판단대로 5분보다 짧게 끓여냈다면 면이 설익었을 것 같더라구요.



정직한 비주얼.

원래 들어있는 스프에 건조미역과 튀김가루 건고추가 들어있어서 별다른 건더기는 추가로 넣지 않은 비주얼입니다. 여기에 김이나 유부, 쑥갓 등을 고명으로 얹어도 좋겠죠?



달둥이는 벌써 대기중입니다.



입술이 이빨에 말려서 볼이 둥그렇게 보이네요. ㅎㅎㅎ 이럴때만 세상 착한 표정입니다.



젓가락질을 해도 끊기지 않는 면 보이시나요? 다 먹을 때까지 면 끊김은 없었습니다.

단 라면처럼 끓여서 그런지 면을 따로 삶아 국물을 붓는 방식보다 국물이 맑은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비오고 귀찮은 날에 후다닥 끓여먹기엔 라면보다 괜찮은 것 같아요. 어느 분들 리뷰를 보니 우동맛이라는데 저는 멸치 국물을 더 우려내서 그런지 우동보다는 잔치국수 스러웠답니다. 인스턴트 우동 특유의 단맛은 없고 조금 더 짭조름한 바다 맛이 강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우기때에 가락국수 자주 사먹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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