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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먹거리

4.19 민주묘지 맛집, 사월에쭈꾸미에서 두부 코다리 정식으로 칼칼한 몸보신 한 날!

by Anchou 2019. 4. 1.

이뤈이뤈! 벌써 4월입니다.

바로 엇그제 2019년 카운트 다운을 했던 것 같은데 벌써 4월이라뇨! 어릴적엔 시간이 죽어도 안가더니 이제는 눈만 깜빡여도 순식간에 아쉬운 옛일이 되고 마는건 제가 점점 나이를 먹어간다는 거겠죠...?

사실 지난 3월 중순경 블로그 포스팅에 소홀했던 이유가 바로 한국에 잠깐 들어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주일간의 기간동안 비자와 집 문제로 정신없이 여기저기 뛰어만 다니다가 오느라 태국에 돌아와서 아직도 밀린 업무를 쳐내느라 힘에 부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하지만!

몇몇 맛집 포스팅은 도저히 뒤로 미룰 수 없겠더라구요!

특히 식당들은 메뉴도, 가격 변동도, 실내 분위기도 계절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큰 편이라 후다닥 바로 포스팅 들어갑니다. ㅋㅋ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일을 하게되어 짧은 일정이지만 서둘러 집을 알아보러 다녔답니다. 산이나 공원이 근처에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조금은 외곽지역으로 다니다가 지인분의 추천으로 다녀온 맛집!

4.19 민주묘지 초입 대로변에 위치한 사월에쭈꾸미 수유점입니다.

 

바로 이곳이에요.

 

바로 맞은편에는 419 기념비(?) 같은 조형물이 작은 공원과 함께 조성되어 있어 이 지형물을 보고 찾아오면 될 것 같습니다.

 

위치는 ↑↑↑ 바로 요기.(네이버지도를 어떻게 링크삽입하는지 몰라서 무식하게 캡쳐해버린 안타까운 1인...또르륵)

 

연락처 : 02-908-7788

영업시간 : 11:30 - 21:00

주소 : 서울 강북구 수유동 567-8 1층

 

저희가 방문한건 12시 30분경인데 벌써 식사하고 나오시는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입이 딱 벌어졌어요. 419에 있는 사람들이 다 여기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분명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식당 안은 이렇게나 북적북적!!!

실내는 아주 큰 규모가 아니지만 테이블이 길게 이어져 뭔가 효율적이면서도 정겨운 구내식당 분위기입니다.

이제 매의 눈으로 분석에 들어갑니다. ㅋㅋ(넘 오바인가 ㅋㅋ)

등산로 초입이라 등산객이 더 많을줄 알았는데 차림새를 보니 이 근처에서 근무하시거나 동네에 사시는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고 연령대도 다양한걸 보니 꾸준히 중간 이상은 가는 맛집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 부근에 사시는 지인분이 추천해주신 곳이니 뭐 두 말하면 입아프겠죠?  ㅋㅋㅋ

메인 메뉴는 크게 쭈꾸미 정식과 두부 코다리 정식, 그리고 불고기 정식이 있네요. 제철인 쭈꾸미 정식과 두부 코다리 정식 중에서 심한 내적 갈등에 빠집니다. 제가 봐도 답답... 메뉴 가짓수도 적은데 왜 이걸 고르질 못하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두부 코다리 정식으로 고고!

 

이렇게 단품메뉴로 드실 수도 있나봅니다.

 

쭈꾸미는 안골랐지만 벽에 붙어있으니 찰칵!

쭈꾸미의 효능이라고 하네요. 빈혈과 다이어트, 항암, 소화촉진, 정력, 청소년과 노인 건강, 심혈관 질환에 굿! 아주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습니다. ㅋㅋ 특히 봄철 쭈꾸미는 그야말로 보약이라는데 너무 매울 것 같아서 패스했어요.

 

테이블 서랍마다 초가 있어서 의아했는데 테이블마다 이렇게 티폿에 허브차(국화차인지 자스민차인지)를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이거 넘 좋았어요!

 

수저받침대마저 서정적입니다. ㅋㅋㅋ

 

정식 메뉴에 제공되는 쭈꾸미 샐러드.

곁다리로 주는 샐러드는 대부분 맛없는 시큼함인데 적당히 새콤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주문하지 않은 쭈꾸미 맛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ㅋㅋ 새콤한 야채와 데친 쭈꾸미 조합도 괜찮았구요.

 

먼저 메밀 전병과 감자만두를 인당 1개씩 주더라고요. 메인 기다리면서 나름 에피타이져로 괜찮았어요.

 

유후! 전병과 샐러드를 먹다보니 드뎌 나온 코다리찜!

저 무생채와 콩나물은 밥에 비벼먹는 용이라고 해요. 그래서 처음부터 밥도 국대접(?)에 나오더라구요.

 

코다리찜 단독샷! 으헤헤 이게 2인분이라는데 엄청 푸짐합니다. 특히 저 무와 두부에 간이 쏙쏙 배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한국에 와서 동태가 엄청 먹고싶었는데 꼬들꼬들 코다리도 같은 형제들이니. 어찌되었건 먹긴 먹었네요. ㅋㅋ

 

자, 이제 밥을 비벼볼게요. ㅋㅋㅋㅋ(이런거 꼭 하고 싶었어요)

무생채와 콩나물을 적당히 넣고 특히!! 무와 두부를 꼭 넣어주셔야 더 맛있더라구요.

 

맛있게 매운 비빔밥이 완성!

딱 한가지, 여기에 참기름 몇 방울만 넣으면 100점이겠더라구요. 사장님 인상도 좋으셔서 달라고하면 줄거 같았지만 제 밥은 이미 거의 바닥을 보인 상태라 ㅋㅋㅋ 그냥 먹었답니다.

 

코다리 머리와 꼬리를 보니 2마리더라구요! 저 나름 대식가인데 이건 3인분이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맘에 들었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꽉차있어요. 칼칼하면서 달콤 짬조름한 깊은 양념맛이 꼬들꼬들한 코다리 속속에 잘 배어있었습니다.

 

계속 먹다보니 제 입맛엔 살짝 매운감이 있었는데 지인분은 적당히 맵다고 하시는걸 보니 매운 정도는 매콤과 칼칼함의 사이쯤 되는 것 같아요. (쭈꾸미 말고 코다리 먹길 정말 잘한거 같아요. 쭈꾸미는 더 매웠겠죠? ㅋㅋㅋ)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갈때 까지도 계속 만석이었던 곳. 뭔가 미션을 클리어한 느낌이었습니다.

 

후식커피도 있고 두부과자도 있던데 배가 불러서 둘다 먹지 못하고 나왔네요.

바쁜 일정 속에서 그래도 든든한 보양식 한 끼를 먹어준 덕분에 나머지 일정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봄철엔 역시 그 계절에 맞는 제철 음식을 먹는 이유가 있나봅니다. 제가 5살만 더 어렸다면 몰랐겠지만 이제는 요런 한식 맛집도 너무 만족스럽네요!!!

오랜만에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9점 정도...? ㅋㅋㅋㅋ 마이너스 1.1점은 저희 친정집(부천)과 극과 극의 반대방향이라는 점.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4.19 묘지나 북한산 오르시는 분들께는 정말 강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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