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짝퉁주의보 :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선크림 짝퉁일 줄이야...

얼마 전 쿠팡에서 화장품을 구입했어요.

항상 사용하는 제품이라서 가장 저렴한 곳을 고르고 골라~ 그래봤자 시중보다 고작 몇백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었더랬죠.

제품은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선크림.

끈적임 없고 산뜻한 제형에 따로 수분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촉촉하면서 백탁 현상도 없어서 항상 이 제품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판매자 배송 상품이라 어느 정도 배송이 늦어질 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배송이 안되는 상황.

그 와중에 집에서 사용하던 썬크림이 똑 떨어진 상태인지라 급한대로 올리브영에서 동일 제품을 또 구입하게 되었어요.

머... 나중에 쿠팡에서 배송받을 제품은 당근마켓에 팔아야겠다~ 안팔리면 그냥 쟁여두었다가 내가 사용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한 보름 즈음 지났을까...? 해외배송으로 택배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보낸 주소지는 제대로 없는 중국발 해외배송 택배였죠. 찜찜한 맘에 풀어보지 않고 현관에 며칠 두었다가 '설마~~~ 썬크림?!' 하면서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진짜 썬크림이었어요. ㅋㅋㅋ

"이게 한국 제품인데 왜! 왜!! 중국에서 오는거야? 수출을 훨씬 싸게 해서 역수입되는 건가?! 신기하네~" 신랑과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바로 당근에 제품을 올렸고 올리브영 썬크림 판매 1위 제품답게 바로 쿨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다음날 생겼어요!!!

구매자분께 연락이 온거에요~~~~ 제품을 썼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동일 제품과 발림성도 다르고 뭔가 피부가 따가운 느낌이 든다면서요.

저는 그럴리가 없다며 쿠팡에서 정품을 산 거라고 구매자분이 이상하다는 듯이 답변을 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에요. ㅠㅠ

그 구매자분도 뭔가 짝퉁인 것 같다고 우기시길래 제가 쿠팡에 알아보고 라운드랩 회사측에도 문의해보겠다고 다시 답변을 드렸죠. 그리고 나의 주문내역에 들어가서 해당 판매제품을 클릭해보니 글쎄 제품이 삭제된 거에요! 맙. 소. 사!!!

라운드랩 측에도 문의드렸더니 당사에서는 수출용으로 별도 패키지를 제작한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정말 짝퉁같다며...헐...

어쩐지 종이 단상자 패키지도 수출용처럼 영문으로 되어 있고 원래 구입하던 상자 사이즈보다 좀 더 슬림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더더! 어처구니 없던건 튜브용기 상단에 적혀있던 제조일이었습니다. 제조일이 20261124. 미래에서 온 제품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럴수가!!!

그리고 찬찬히 다시 보니까 튜브용기 세로줄 이음새 인쇄 부분도 조악하고 튜브 상단 씰링 부분(제조일 표기된 부분)은 인쇄가 안되어 있더라구요.

▲ 이게 바로 정품 튜브용기 사진인데요.

제일 상단의 씰링부분도 밝은 회색으로 인쇄가 되어있죠? 짝퉁은 딱 그 전에 잘려서 흰색을 띱니다.

가장 큰 차이는 종이 단상자인데 사이즈도 슬림하고 종이 재질도 달라요. 정품은 무광코팅이 되어있는데 짝퉁 상자는 친환경용지처럼 코팅이 없고 뒷면에 스펙이 영어로 적혀있어요. 짝퉁치고는 단상자 퀄리티가 친환경적이라서 정품인줄 알았지 뭐에요~

결국 구매자분께 사과드리고 환불해드린 후 화장품은 그냥 폐기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라운드랩 측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추후 저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자사몰 홈페이지 등에 공지를 띄워달라고 요청을 드렸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는 없네요. 라운드랩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무대응이라니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환불은 쿠팡에서 자체적으로 해주었고, 라운드랩 본사에서는 어떠한 리액션도 볼 수 없었습니다. 아까운 내 전화비만 나갔네요.

이 사건을 겪으면서 회사측 대응에 실망했고, 그 후 썬크림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탄 상태입니다.

(쿠팡에서 중소기업 제품도 짝퉁을 판매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에 놀라서 이젠 로켓배송이나 와우배송 상품만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웃분들도 조심 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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