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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3월 25일 태국 푸켓 코로나(COVID) 관련 상황 : 우려되는 부분들

by Anchou 2020. 3. 25.

3월 25일 현재 푸켓에 공식적인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9명.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확진자 '0'명이었지만 20일을 기점으로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일 한꺼번에 5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모두 공항에서 입국한 사람들이었고, 3명은 덴마크 여행다녀온 태국인 가족, 2명은 각각 중국 우한에서 출발한 중국인 여행객들이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한건 바로 전날 중국 정부에서는 우한지역의 추가 확진자수가 분명히 0명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미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가 해당일 푸켓으로 넘어왔다는 겁니다. 으르렁...

정말 0명 확실합니까?

문제는 그 2명만 들어온게 아니라 약 66명이 동일 지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다는 것. 유증상자 덕에(?) 바로 자가격리 시켰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인조차 찾을 수 없는 감염자들이 빠통 방라로드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키면서 푸켓도 비상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25일 기준 태국 확진자수는 총 934명. 하루만에 107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태국 정부도 빠르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감염자들이 분포한 방콕의 대부분 상점들을 폐쇄시켰습니다.

오늘부터는 태국 전체의 국립공원은 모두 폐쇄되었고, 태국 최대의 명절인 쏭크란도 연기되었습니다.

오늘까지만해도 위험감염 지역으로 발표된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14일 의무적으로 자가격리할 것을 강제했었으나,

상황이 점점 나빠지자 26일 자정을 넘어가는 시각을 기준으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4월 30일까지)

푸켓에서도 어제부터 모든 식당에서의 식사 금지, 단 배달 및 포장 판매만 허용하고 있고 오늘을 기점으로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70세 이상과 5세 이하의 노약자 그리고 기저질환자의 거리 통행을 제한한다는 내용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업장과 관광을 위한 쇼장 등을 폐쇄시켰고 백화점 및 쇼핑몰은 마켓과 약국 등 필수재 항목을 판매하는 곳만 영업을 하고 나머지는 모두 영업을 중지시킨다고 합니다.

저희가 마지막으로 센트럴 페스티벌을 방문한 날 이렇게 쌀이 거의 동나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예 라면, 물, 쌀, 통조림, 휴지 등은 텅텅 비었다고 하네요. 저희 부부는 평소 생필품은 넉넉하게 사놓는 편이기도 하고 자주 마트에 나오는 것도 꺼려져서 그 전에 조금씩 사둔 생필품이 한 달 분량 정도 있으니 다행이죠.

이날이 저희 마지막 외출일이었어요.

바로 일주일 정도 전인데 그때에도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서양 관광객 가족 및 저 앵글 안에 보이는 다른 서양분들 모두 마스크를 전혀 쓰지 않고 있어서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저 사진을 찍은 당일 아니나 다를까 빠통의 가장 핫한 거리인 방라로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함께 있던 태국인들까지도요.

푸켓주 자체에서는 난리가 나서 모든 펍을 폐쇄시켰는데 펍과 바의 문을 닫아버리자 어제도 빠통 비치에 젊은 광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파티를 벌이는게 사진에 찍혀 페이스북에 또 한 번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시절을 잊은 비치 파티 모습을 푸켓에서도 볼줄이야...

대부분은 정부의 요청과 방침에 따르고 있지만 어딜가나 말을 듣지 않는 일부 자국민들과 외국인들은 정말 복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 푸켓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악화된다면... 저희 부부의 귀국 플랜은 훨씬 더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를 위해 정부에서 권고하는 사항에 잘 협조할줄 아는 성숙한 의식이 더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 딱 한 마디만 해주고 싶어요...

"이 X들아! 욜로 외치다가 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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