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외식을 자주하는 편인데 오늘은 신랑이 좋아하는 메뉴인 '수끼'를 먹으러 "샤부시"라는 음식점에 다녀왔습니다. '수끼'는 그냥 '태국식 샤브샤브'에요. 각종 해산물과 고기, 야채를 끓는 육수에 퐁당 시킨 후 입으로 넣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방문한 이곳도 저희 부부의 단골 음식점 중 하나인데요. 바로 푸켓에 하나밖에 없는 백화점인 센트럴 페스티벌(Central Festival) 1층에 위치한 곳입니다. 샤부시는 MK 수끼처럼 체인점이라서 센트럴 페스티벌 말고도 빠통, 찰롱쪽에도 있습니다.
외관은 요렇게 생겼구요. 내부엔 샐러드바처럼 롤초밥과 튀김, 김치, 오뎅, 밥, 디저트 과일, 아이스크림, 음료가 뷔페식으로 세팅되어 있어서 양껏 먹을 수 있습니다. 훗.
그리고 좌석은 이런식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회전하는 접시들을 기호에 맞게 마음껏 골라먹을 수 있습니다. 접시당 얼마가 아니라 1인당 419밧에 1시간 15분 동안 마음껏 즐기는 시스템(?)이랍니다. 오픈키친에서 수시로 접시를 채워주는데 시간에 따라 퀄리티가 차이난다는 단점이 있지만 황금시간대(?)를 잘 계획해서 가면 좋은 퀄리티의 접시들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황금시간대에 잘 맞춰서 간 덕분에 사진찍을 맛이 좀 났어요. ㅎㅎㅎ 6시~7시20분 이전에 입성하면 성공입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마법에 풀린 신데렐라처럼 접시 갯수나 메뉴 종류가 참 초라해진다는 점.
제가 항상 많이 먹는 접시들입니다. 나오는 접시에는 돼지고기(목살, 삼겹살, 양념 등), 소고기(차돌박이, 등심, 양념, 간 등), 흰살생선, 붉은살 생선, 조개, 어묵류, 달걀, 소면, 버섯류, 미역, 모닝글로리, 청경채, 시금치, 배추 등 채소류, 새우, 만두 등등등 그때그때 조금씩은 다르지만 큰 틀은 이렇습니다.
제공되는 국물은 위와 같이 2가지로 왼쪽은 일반육수(남싸이), 오른쪽은 똠얌육수(똠얌)입니다. 각자 앞자리에 인덕션이 세팅되어 있어서 이렇게 끓여먹을 수 있어요. 신랑은 항상 남싸이, 저는 항상 똠얌입니다. 태국어로 "남싸이, 똠얌"을 말씀하시기 부끄러우시다면, 그냥 "노 스파이시, 스파이시"로 말씀하셔도 다 알아듣습니다. ㅎㅎ
국물이 끓어오르는 동안 이제 샐러드바(?)에 있는 롤초밥과 튀김을 빠르게 가져옵니다. ㅎㅎㅎ 저희는 요새 딱 꽂힌 몇 가지 롤만 챙겨옵니다. 이 외에도 연어초밥, 날치알롤, 계란초밥, 맛살 등등 나름 먹을게 많아요. 튀김코너는 항상 고정메뉴인 고등어구이, 새우튀김, 그리고 빙어같이 작은 생선을 통으로 튀겨낸 튀김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빙어 튀김같이 생긴 작은생선 튀김도 알이 꽉 차고 고소해서 자주 먹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 앞에 태국고추 다진 것, 마늘 다진 것, 라임주스가 고정으로 세팅되어 있어서 기호에 맞게 넣어먹을 수 있습니다. 자리에 착석하면 저 빨간 칠리소스를 주는데 저는 직원에게 따로 고수(팍치)를 좀 달라고 부탁했어요.(달라고 하면 이렇게 챙겨줍니다)
고수는 사랑입니다. ㅎㅎㅎ
고수잎을 팍팍 넣고 마늘 다진 것과 고추 다진 것을 아주 조금, 그리고 라임주스까지 팍팍 넣어주고 끓이면 그럴싸한 똠얌베이스가 완성됩니다. 저희 위대한 부부는 늘 그렇듯 오늘도 역시나 국물이 아주 쪼그라들 때까지 배불리 먹고 나왔습니다.
사실 태국물가 치고는 싼 가격의 음식점은 아닌데 현지의 노천에 차려진 씨푸드뷔페 전문점들은 음식에 파리가 너~무 많아서 이젠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가끔씩 태국 현지 지인들과 함께할 때 그분들이 원하면 몰라도... 가격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정도는 꼭 들르는 회전 뷔페식 수끼 전문점입니다. 만약 여행 중 또 다른 태국음식을 만나고 싶긴한데 제가 말씀드린 '황금시간대'에 센트럴 페스티벌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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