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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푸켓에서 유일하게 생크림 케익을 먹을 수 있는 카페, 더 써클 커피 부띠끄(The circle coffee boutique)

by Anchou 2018. 3. 28.


며칠 전 제 생일이었는데요.

오랜만에 신랑이랑 데이트 겸 케익을 먹으러 카페에 왔습니다. 이곳은 푸켓에서 유일하게 생크림으로 케익을 만드는 카페에요. 그래서 입맛이 진화한(?) 현지 태국인들도 생일이면 이곳에 미리 케익을 주문해 가곤 해요. 2-3년 전까지만 해도 베이커리형 카페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곳곳에 많이 생겨나서 한 두 곳은 생크림 미스무레한 케익을 파는 곳도 있지만 그냥 조각으로만 팔거든요. 여긴 생크림을 베이스로한 케익이 주를 이룹니다.

이곳 이름은 더 써클 커피 부띠끄인데 여기에선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냥 써클 카페라고 하면 다들 알죠.



장사가 잘되는 것 치고 매장 내부는 꽤나 아담한 편입니다. 매장 문을 열면 정면에 케익 진열대가 있구요. 한쪽은 커피나 음료를 만드는 공간이고 테이블은 7개 정도가 전부입니다. 케익맛으로 소문이 난 곳이라 포장이 많은 편이에요.



저희는 1인 1 조각케익과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트리플 초코렛, 영코코넛 케익이에요. 생일이지만 소박합니다. ㅎㅎ

동남아에 살다 보니 냉장고 세기를 최대로 낮추어도 음식이 상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태국에 온 이후부터는 생일날 온전히 케익 한 판을 먹어보지 못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생일도 평일처럼 그냥 패스... 또르르.

그래서 이번엔 케익을 먹고싶다고 신랑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문 닫기 전에 이렇게 오게 되었어요.



맘 같아선 종류별로 다 먹고싶지만 저녁 식사 전이라 가볍게 맛만 보고 나왔습니다. 이곳 써클은 저녁 7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점이 좀 아쉬워요. 아메리카노 따뜻한 건 저렇게 양도 적구요. 아직 입도 안댄 커피인데 양이 아주 에스프레소 수준입니다. ㅋㅋ

그래도 케익때문에 용서가 됩니다. 생크림과 무스크림으로 만들어진 촉촉한 케익을 입에 넣으면 마치 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ㅎㅎㅎ 아주 솔직히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맛있는 베이커리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이곳에서는 감지덕지입니다. 일반 베이커리에 가서 케익을 보면 촌스러운 데코레이션에 버터크림 케익이 대부분이라 어찌나 안타까운지... 푸켓에 살다보니 입맛이 하향조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 카페를 보면 생크림케익 유통이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런 곳이 늘어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베이커리만 들어와도 아주 대박날 것 같아요.



진열대에 파는 케익들입니다.

영코코넛케익, 망고무스, 초코렛류의 케익들, 레드벨벳, 당근케익, 크레페케익, 티라미수, 오레오케익, 치즈케익 종류, 브라우니, 스콘, 오리지널 생크림케익 등. 상시 판매하는 종류에요.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팬케익이나 와플 종류도 있어요.

가격은 조각케익 하나에 85~100밧 정도입니다.



위치는 푸켓 타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시계탑 써클에서 딱!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요. 그래서 써클인가 봐요.

구글맵에 'the circle coffee'이라고만 검색하셔도 바로 나옵니다.

노을이 건너 편 마을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7시가 거의 다 되어서 후다닥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갑니다. 디저트랑 식사 순서가 뒤바뀌었어요. ㅎㅎ 카페 문닫을까봐...



써클을 따라 크게 돌면 저 작은 써클 카페가 보입니다. 바로 앞에 주차 공간도 꽤 있는 편이에요. 푸켓 타운쪽은 주차 공간이 적어서 차를 가지고 다니면 애를 먹을 때가 종종 생기거든요.

아참, 이 사진에서 차도 건너편 오른쪽을 보면 빨간 간판이 보이시죠?




이 빨간 간판 바로 옆집이 전에 포스팅했던 "미톤포(미똔포)" 본점입니다. 요긴 더 일찍 닫아요. ㅎㅎㅎ 6시에 문을 닫는데요.

푸켓 여행을 오시는 분들 중에 가끔 푸켓타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녁에는 예쁜 포르투갈 양식의 건물이 알록달록한 불빛을 밝히면서 이국적인 홍등 거리를 걷는...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그건 완전한 오해입니다. 몇몇 블로거들이 일요일 썬데이 마켓이라는 야시장이 열리는 날 포스팅한걸 보시고는 매일 그런 풍경을 상상하시나 봅니다. 아니에요. 푸켓 타운은 주거지가 아니라서 오후 5~6시 사이면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고 퇴근한답니다. 그래서 빠통과 같은 밤거리 문화를 상상하고 가시면 대략 멘붕이 올 수 있어요. 일요일 야시장도 딱 정해진 지역의 T자형 거리에서만 활성화 되어 있고 다른 지역의 상점들은 문을 닫은 곳이 더 많답니다. 간판도 우리나라처럼 네온 간판도 아니고 가독성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자칫 길을 잃고 헤매게 될 수도 있습니다. 푸켓타운은 일요일이 아니라면 낮에 잠깐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소박한 저의 생일 버킷 1탄은 대충 성공했습니다. 신랑도 미안했는지 이젠 2주에 한 번씩은 케익을 먹으러 오자고 하네요. ㅎㅎㅎ

다음 목적지는 센탄(센트럴 페스티벌)입니다. 고고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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